chapter 23. 코니돌과 함께하는 따뜻해 캠페인
Q. 푼푼씨,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했나요?
A. 오늘은 월드쉐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Q. 월드쉐어요?
A. 네. 옥수수양말 콘삭스와 함께 따뜻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함께 참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팔이 긴 옷들과 제법 면이 도톰한 바지, 목이 긴 양말 등,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가을 옷가지들을 꺼내며 성큼 다가온 계절의 두께를 어루만져 봅니다. 하나의 계절이 또 이렇게 지나갔구나 생각하니 헛헛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는 요즘이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이 오면 책을 읽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공연을 보러 다니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음을 채우는가 봅니다.
오늘은 이렇게 허한 마음, 따뜻하게 꽉~ 채워줄 캠페인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월드쉐어와 옥수수양말 콘삭스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따뜻해 캠페인 양말인형 코니돌”입니다.
▶ 월드쉐어
국경 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NGO 단체.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 당하는 이들에게 민족, 인종, 성별, 종교를 초월하여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 고아들을 위한 그룹홈과 지역개발사업, 의료보건사업, 결연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더뉴히어로즈
춘천의 예비사회적기업. 쉽게 쓰고 버려지는 합성섬유 양말이 땅에 묻어도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 친환경 양말 브랜드 “콘삭스”를 만들었습니다. 콘삭스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양말로, 옥수수섬유는 폐기 시 땅속에서 1년 이내에 생분해되며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입니다. 2013년에는 홍콩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2013 DFAA Merit Recognition을 수상하였습니다.
옥수수양말 콘삭스. 체험리뷰 곳곳에서 얼굴을 비추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꼼꼼하게 읽어 보셨던 분들은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지난 3월, “청년이 전하는 사회적기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공감토크 SEESAW>에서도 소개된 바 있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돼, 그간 체험할 기회가 많았으나 다루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캠페인은 정말 꼭~꼭~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직접 체험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월드쉐어
월드쉐어의 “옥수수양말인형 코니돌 따뜻해 캠페인”은 심리·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한 빈곤국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빈곤국 아동들이 겪는 질병이라 하면 흔히들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을 떠올리게 마련인데요, 눈에 보이는 질병 외에도 정신적 황폐화 또한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WHO는 미래 질병 중 가난으로 인한 가장 위험한 질병에 바로 이 정신적 퇴폐화를 꼽을 정도라고 해요. 이런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을 돕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
아이의 피난처이자 친구이며 놀이터인 인형! 후원자가 옥수수양말로 만든 인형 코니돌을 월드쉐어에 보내면 빈곤국 아이들에게 전달해 준다고 합니다. 양말 특유의 따뜻한 촉감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준다고 해요. 옥수수섬유로 만들어진 덕분에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은 물론 없습니다.
이 곳 아이들에게 전해져요
■ 동남아시아 :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 남아시아 :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스리랑카
■ 중앙아시아 : 몽골, 키르기스스탄
■ 아프리카 : 모잠비크, 보츠와나,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 중남미 : 아이티, 도미니카공화국
코니돌은 식수지원을 의미하는 파랑이 / 식량지원을 의미하는 노랑이 / 교육지원을 의미하는 초록이 / 의료지원을 의미하는 빨강이, 총 네 가지 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지원할지 생각하고 키트를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생긴 수익금 전액은 아동들의 식량, 식수, 교육, 의료지원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는, 수익금 일부를 아프리카 빈곤국가인 부르키나 파소의 옥수수 농가에 기부하고 있는 콘삭스의 정신을 떠올리며 식량지원의 노랑이를 한 키트 신청하였습니다(한 키트당 20,000원. 콘삭스에서 양말을 한 켤레 구입하면 빈곤국가 한 사람이 일주일간 먹을 수 있는 옥수수 4kg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해요).
키트를 신청하면 이렇게 코니돌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가 담겨있는 상자가 도착합니다. 이때, 택배박스와 송장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완성된 코니돌을 여기에 다시 담아 반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택배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요.
안에는 코니돌을 만들 재료와 월드쉐어의 소식이 담긴 책자 등이 동봉되어 옵니다. 양말에 새겨진 로고의 의미와 왜 옥수수양말을 이용해 코니돌을 만드는지, 이렇게 만든 인형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 캠페인이 품고 있는 여러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책자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책자 안에는 코니돌을 만드는 방법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찬찬이 읽어보세요. 안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과 가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설명서에 따라 이제 코니돌을 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 외에 가위와 자, 그리고 네임펜을 준비해 주세요.
양말은 사진에서처럼 총 한 켤레가 옵니다. 이 한 켤레의 양말로 두 개의 인형을 만들 수 있어요. 로고가 새겨진 노란색 양말이 코니돌의 몸통, 짙은 갈색 양말이 코니돌의 얼굴이랍니다. 코니돌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빈민국 아이들에게 월드쉐어가 직접 전달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자기들과 다른 얼굴색의 인형을 무서워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친숙해할 수 있는 얼굴색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짙은 색의 얼굴을 가진 코니돌이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월드쉐어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 그리고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상세한 설명서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을 참고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홈질과 박음질, 공그르기라는 세 가지 바느질 방법만 숙지하신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바느질 글과 사진으로 배우기 ▶ http://blog.naver.com/greensorbet/220067692633
혹시 “나는 바느질 무식자다! 홈질, 박음질 따위 모른다!” 하시는 분들은 이 분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블로그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네. 제가 바로 바느질 무식자예요. 덕분에 저는 조금 헤맸는데, 함께 만든 친구는 쉽다며 금방 만들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몸통과 얼굴! 이제 이걸 이어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몸통과 얼굴을 잇기 전, 몸통 안에, 함께 동봉되었던 옥수수 종자 한 알을 넣어주는 것 잊지 마세요. 이 옥수수 종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코니돌이 바래지고 버려지게 되었을 때, 옥수수 씨앗으로 아이들에게 옥수수죽을 제공하겠다는 월드쉐어의 2차 급식 지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인형이, 제 역할을 끝냈을 때 또 하나의 희망으로 번져 나가게 되는 순간을 떠올리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종자는 국제옥수수재단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합니다).
짜잔~! 완성된 코니돌입니다. 비록 작은 도움이나마 푼푼히 나눈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 멀리 빈곤국 아동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네임택에 푼푼씨의 이름을 적어보았습니다. 서툴지만 정성으로 만든 코니돌. 외로운 아이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길, 작게나마 따뜻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올 가을, 마음 꽉 차는 일들을 찾아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푼푼씨였습니다.
▶ 코니돌 키트 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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