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와 봄
윤정열 (강원도 마을기업협의회장)
푸르름이 가슴속에 새로운 희망을 그리게 하는 봄입니다.
4, 5월은 생명이 시작하는 계절인 만큼 일손 또한 바쁜 계절입니다. 한해를 준비하면서 기업의 추진사업과 관련한 회의, 교육, 행사 등이 이 시기엔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듯합니다.
강원도의 사회적경제라는 주민공동경제 기업들의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나무에 잎 돋아나듯 활동들이 활성화되면서 주민 공동의 숲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그리고 탄광지역의 주민창업기업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기업활동을 전개하여 안으로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자원의 부가가치 향상을 만들어 내고 밖으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선순환을 추구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숲은 자라지만 아직은 숲을 가꾸어 주는 이들도 부족하고 숲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찾는 시민들도 부족합니다. 또한 나무는 심어 놓았는데 가뭄에 물을 주고 척박한 땅에 거름을 주며 부실한 열매를 솎아주어 굵고 맛있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사가 없다면 야생의 나무가 될 뿐, 다듬어진 한 그루의 멋진 유실수가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직 사회적경제의 계절은 봄입니다. 봄철의 나무는 관찰하고 귀를 귀울여야 보이고 들립니다. 자칫 숲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는다면 숲은 만들어지되 열매는 거두지 못하는 가을을 맞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혹은 큰 나무 몇 그루가 작은 나무들을 가려 우리가 원하지 않던 가을이 될 수도 있겠지요.
봄은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엔 할 일도 많습니다. 멀리 가을을 내다보며 열정의 땀으로 봄을 적시고 가슴 벅찬 미래의 희망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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