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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체인지메이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7. 7. 25.

체인지메이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함께하는 분 : 청소년사회적경제교육센터 조경자 센터장(협동조합 교육과 나눔)

                    전인고등학교 김성광 교사

                    강원도교육청 허경진 주무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다운 연구원


때와 곳 : 201777일 오후 630/ 강원도 춘천시 쿱박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작년 강원도교육청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교육과나눔등 단체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도내 10개 학교의 체인지메이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지도교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작년 체인지메이커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셨던 청소년사회적경제교육센터 조경자 센터장, 전인고등학교 김성광 교사, 강원도교육청 허경진 주무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다운 연구원과 함께 새로운 시도가 가득했던 체인지메이커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만든 체인지메이커

 

 

 

 


체인지메이커란?

지역 사회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기업가적 방법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체인지메이커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발견하면 문제에 공감하는 협력자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체 안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며 성공한 모델들 널리 소개함으로서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활동을 합니다.


 

<체인지메이커의 활동 과정>

 


 

이런 체인지메이커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자신을 자각하고, 변화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체인지메이커의 자질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더 나아가 다른 또래 친구들에게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하며, 변화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1. 체인지메이커와의 첫 만남




              

 (왼쪽부터)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다운 연구원, 강원도교육청 허경진 주무관

                    전인고 김성광 교사, 청소년사회적경제교육센터 조경자 센터장



조경자 센터장


처음의 고민은 청소년사회적경제 교육에 대해서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20165월에 서울에 있는 아쇼카 한국(ASHOKA KOREA)이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되었어요. 체인지메이커가 뭔지, 강원도에서 체인지메이커라는 활동을 어떻게 시작해 볼 수 있을까, 어떤 활동으로 전개될 수 있을까, 어떻게 확산해 볼 수 있을까, 이런 꿈을 가지고 갔어요.


아쇼카 한국을 찾아간 이유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이 있었고, 사회적경제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체인지메이커 활동이 시작되었어요.


지금 강원도에서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강원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이런 과정을 실제로 해보면서 아이들은 본인이 충분히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죠.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체인지메이커 활동이 의미가 있고, 활동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다운 연구원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네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입사하면서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교육기획단에서 만났죠. 저는 그때 처음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접했습니다. 같이 회의도 하고 공부도 하고, 캠프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저 스스로도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대학교와 성인대상 창업교육에 접목해 보면서 이 활동이 결국 사회혁신기업가가 되는 과정으로서 이해가 되네요. 문제 발견하기는 사회적경제측면에서 보면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보고요.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접목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과거에는 공장 같은 곳에서 똑같은 일을 하려고 교육을 했다면 지금은 회사에 있는 회사원도 본인이 스스로가 사회혁신기업가로서 활동할 수 있어야 요즘 세상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체인지메이커 과정이 훌륭한 사회혁신기업가들을 많이 양성해서 나중에는 그들이 사회적경제에서도 많이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경진 주무관

 

저는 처음에 협동조합과 교육의 결합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쇼카 한국을 방문할 때는 체인지메이커라는 용어만 알고 있었죠. 그래서 콘텐츠를 듣고 돌아왔을 때는 이 교육은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하거나 만들어진 학교에만 접목되어도 충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전 학교로 퍼지게 될 줄이야.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교사나 학생들이 변화를 무척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학교에 안내를 했을 때 안 받아주면 그만이거든요.

그런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고민했던 교사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체인지메이커 교사연수회 활동사진




2. 변화를 촉진하는 체인지메이커




김성광 교사

 

돌이켜보면, 체인지메이커처럼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추구하는 흐름은 그간 교육분야에서 쭉 있어 왔어요. 그 중 하나가 거꾸로 수업입니다. 기존의 교육 방식에서는 교사가 문제와 해결책을 모두 제시했다면, ‘거꾸로 수업은 학생이 먼저 문제를 생각해보고 그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합니다. 이런 과정은 체인지메이커와 겹친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면 기존의 산업시대 방식과 달라진 4차 산업혁명이 부상하고 있고, 교육 전반의 사회 움직임과 시스템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흐름이 있기에 체인지메이커가 이전의 교육프로그램처럼 한때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고요,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는 가늠하기 힘들 것 같네요.



조경자 센터장

 

많이 확산될 것 같아요, 하하하.



허경진 주무관

 

저희는 예전부터 종종 써왔지만, 최근 들어 교육계에서 창직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알 수 없는 미래, 그렇기에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게 창직직업을 만들어내는 것과도 연결되어서 굉장히 좋은 교육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광 교사

 

2주전에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체인지메이커 특집을 했어요. 방송을 보면서 체인지메이커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두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첫 번째는 보통명사로서의 체인지메이커로, 기존의 기업가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형태로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교육에서 사용하는 체인지메이커입니다.


교육에서의 체인지메이커는 아쇼카 한국에서 잘 구조화시킨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의미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런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사회적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발견해야 이런 기업들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문제해결 능력보다 중요한 건 문제발견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툴은 다양하니까요.  



조경자 센터장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두 가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아쇼카재단의 설립자 빌 드레이튼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사실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었죠


, 기업가 중에서도 사회적기업가(소셜앙터프리너, Social Entrepreneur)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쇼카재단을 만든 거죠.

아쇼카는 펠로우(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람이 살아갈 세상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를 발굴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기에 변화의 경험을 스스로 갖는 것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소중한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다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체인지메이커교육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런 체인지메이커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라는 것.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감능력, 리더십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미래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변화의 주체,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해결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가져갈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체인지메이커 캠프 활동사진


또한 아쇼카에서 사용하는 체인지메이커 관련 책을 보면 소셜앙터프리너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그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합니다. 저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와 체인지메이커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이 돼요. 사회적기업가는 사회적가치와 경제적효과를 균형있게 잡아야 하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가치란 우리 사회 또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그것의 결과로 경제적가치가 만들어지는 것. 그것을 사회적경제, 사회적가치라고 하죠.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기업가의 마인드는 그런 문제해결 능력이 굉장히 많이 요구되는 거죠.




3. 체인지메이커, 지역을 체인지! 




 

인터뷰 중인 (왼쪽) 강원도교육청 허경진 주무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다운 연구원

      (오른쪽)전인고 김성광 교사, 청소년사회적경제교육센터 조경자 센터장




허경진 주무관

 

문득 살펴보니, 오늘 이 인터뷰는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교육의 영역과 사회의 영역이 만나고 있네요. 그래서 의미가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한국교육의 문제는 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거든요.

그렇기에 사회의 영역에 계시는 분들과, 저나 김 선생님 같은 교육의 영역에 있는 사람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그런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함께 가고 있는 거죠.


이제는 교육의 영역이 지역으로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강원도의 문제는 도내 젊은 친구들이 졸업하고 나면 강원도에 남지 않는다는 거예요. 교육의 영역 안에서 충분히 지역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줘야 지역에 애정이 생기고, 이 인재들이 남아서 지역을 일궈내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체인지메이커는 학교 내의 문제도 발굴하지만 지역사회, 학교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면서 그런 마음이 쌓여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것들을 학교에 전파했으면 좋겠네요.


작년과 올해에 해 보면서 사실은 외부에서 다른 프로그램들을 접목해 보자는 제안이 많이 와요. 하지만 저는 이 체인지메이커 프로세스라는 단순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교육청이 운영하면 좋겠어요. 기초학습의 의미에서 프로세스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거든요. 그 이후의 영역, 아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는 여기 계신 두 분(사회의 영역)이 담당해 주시는 게 맞죠.



조경자 센터장

 

제가 올해에는 팔렬고등학교와 가정중학교에서 체인지메이커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체 과정도 중요하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팔렬고등학교에서는 문제원인을 찾아내는 과정 하나만 가지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감동을 하는 모습을 봤고, 가정중학교에서는 문제를 완료하면서 선생님들과 학생회 아이들이 본인들 회의에서 해보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봤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를 찾으면 단순히 어떻게 하자고 하지 왜 문제가 생기는지 들여다보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체인지메이커는 문제를 찾더라도 깊이 들여다보며 탐구하는 과정들이 있어 더 의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실은 저희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받고 있는 것 같고요. ^^


그리고 오전에 대학 체인지메이커와 관련한 회의를 하면서 대학생에게만큼은 체인지메이커를 자기 개인 주변 일상뿐만 아니라 좀 더 넓혀서 지역문제, 사회문제라는 영역으로 넓혀서 고민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의 문제에 가치의 유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더 가치가 있을만한 문제를 찾게하는 것. 체인지메이커 과정을 하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이 있네요



 

체인지메이커 성과공유회




김성광 교사

 

그런 고민이 연결되는 예가 춘천 아고라가 아닐까 싶네요.


지난번에 춘천시민 대토론회 춘천 아고라에서 춘천의 대중교통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버스회사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춘천의 모든 버스 노선이 명동을 지나야 한다는 개념에 대한 문제의식이 나왔죠. 사람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그 다음까지 이어지면 이게 하나의 사회적문제 해결이 되잖아요. 이런 사회적문제에 대해서 시민들이 고민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행동하는 게 직접민주주의까지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 예로, 2년 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어떤 사회적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치인들이 제대로 활동을 안 하니깐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했어요. 50만명 이상이 청원을 넣으면 바로 법제화되는 시스템과 디사이드 마드리드라(Decide Madrid)는 앱을 개발하고 그 아이디어를 얻은 사회적기업가 중 한 명이 루미오라는 사회적기업을 세워서 몇 명 이상의 의견이 모이면 그게 정책으로 되는 시스템을 개발한 거예요.


이처럼 기존 행정에 대해서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한 것이 어떻게 보면 체인지메이커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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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강원도교육청에서 추진한 체인지메이커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어,

올해 학교뿐 아니라 창업, 기업가교육 등 사회 곳곳에서 체인지메이커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체인지메이커를 이끌어갔던 분들의 고민과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체인지메이커 활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체인지메이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