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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과녁 너머를 겨눌 것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7. 8. 30.

강원도사회적경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현장칼럼 [우리 사회적경제 이야기, 우리사이 플러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하는 사회적경제의 모든 것을 담아 독자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과녁 너머를 겨눌 것

수도원에 간 CEO




김민정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업지원팀 멘토 






#1.

수요일 춘천, 목요일 강릉, 금요일 원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창업자()들의 권역별 간담회를 마친 금요일 오후부터 드디어 나의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감영 근처 멕시칸 식당에서 여름휴가 중 이틀을 함께 지낼 후배와 만나, 먼저 차가운 맥주를 주문.

남들 일하는 평일 낮에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다. ^^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처음 마셔 보는 멕시코 맥주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국내 맥주 뿐 아니라 다양한 수입 맥주가 판매되고 있어, 낯선 맥주도 많다.

 

 


#2.

알려졌듯이 현재와 같이 맥주가 다양해지는 데 기여한 곳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들이라고 한다. 수도원에서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써 또는 가능한 자급자족을 이루기 위해, 수도사들이 농사도 짓고, 목축도 하며 맥주, 치즈 등을 비롯한 각종 식량을 직접 만든다. 수도원에서 생산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은 트라피스트(Trappistes) 공동체 소속 수도원들에서 만드는 트라피스트 맥주가 대표적이다. 어떻게 수도원이 생산한 트라피스트 맥주와 상품들이 그 명성을 자랑하게 되었을까?







#3.

수도원에 간 CEO의 저자가 발견한 수도원의 사업 성공의 비밀은 역설적이게도 수도자들이 전혀 사업에 몸담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다. 사업의 성공은 섬김과 자기 비움의 삶을 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따라오는 것일 뿐으로, 우선순위의 근본적 전환, 과녁 너머 겨누기라는 표현으로 언급되는 트라피스트 수도사들의 비결이 바로 중요한 열쇠이다.

우리는 농구에서는 링 뒤편의 백보드를 겨냥해 슛을 던져야 하고, 양궁에서는 과녁 너머를 겨누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사업에서는 이윤을 겨냥해 달린다. 이윤은 사업의 목표가 아니라, 그저 우리가 우리 사명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일 뿐이다.

 

여기서 사명이란 단어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적 목적이다.

사회적 목적은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것 중 하나로,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려 하는가? 우리는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사업에 대한 질적 접근으로, 경건히 수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중대한 사명을 명확히 천명하여, 기업의 가장 사소한 활동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까지도 이것에 따라 이루어져야한다.

 

삶 전반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이 사업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업에서 수도사들이 신뢰받는 것은 그들의 삶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사들에게 신뢰는 사업 전략이나 전술이 아니라, 사명을 위해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는 부산물일 따름인 것이다.

 

과녁 너머를 겨눌 것

멥킨 수도원의 수도사처럼 달걀, 버섯, 비료, 임업 등의 사업에 종사하지 않고,

위대한 궁수처럼 이 모든 과녁들 너머를 겨눌 것.

 

 


#4

1,500년 전통의 수도원이 전하는 비즈니스 비법을 좀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수도원에 간 CEO/ 어거스트 투랙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