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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핸드메이드, 꿈을 만드는 이야기 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7. 9. 26.

핸드메이드, 꿈을 만드는 이야기

 

 

 

 

 


 

함께하는 분 : 김 은 석 / 핸드메이드 청년창업 멘토, 광고발전소 대표 

                         이 상 규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유 하 나 / 핸드메이드 청년창업 멘티

                         장 수 아 / 핸드메이드 청년창업 멘티

 

때와 곳 : 2017922일 오후 1/ 엉뚱한주유소 1

 

 


핸드메이드 하면 여러분은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부터 고급스러운 장인의 손길이 담긴 명품까지 핸드메이드는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핸드메이드제품을 이용하여 청년들의 창업을 연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 분들과의 토크를 준비해 봤습니다.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시행되고 있는 핸드메이드 관광산업 청년창업」은 핸드메이드 관광산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청년창업자를 지원함으로써 청년창업을 육성하고, 핸드메이드를 대중화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2017331일에 시작하여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사업으로, 강원정보문화진흥원에서 주관을 하고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번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어떠했는지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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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와,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은석 멘토 



김은석 멘토 (이하 김은석)


음, 2015년 '뚝방마켓' 때로 이야기가 거슬러올라가네요. 뚝방마켓이 첫해 때 매회 수천 명이 방문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뚝방마켓을 계속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로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소가 법규적인 문제 때문에 자주 바뀌게 되면서 공간의 합법화, 법적인 한계점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마켓의 규모가 커지게 되니까 일종의 노점과 같지 않느냐 하는, 지역의 부정적인 시선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었고요.

 

이 사업은 그동안의 이와 같은 고민들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핸드메이드와 프리마켓에 대해 지역에 기반해서 더욱 깊이 들여다보고, 또 시민마켓으로서 지역에 도움이 되는 내용과 명분을 갖추었을 때 지속성 문제와 함께 이런 고민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민마켓이 지역의 사회적경제나 일자리창출, 전통시장 활성화, 다양한 마켓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 외에도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런 마켓이 왜 중요한지 지역의 더욱 폭넓은 공감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습니다.


 

뚝방마켓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마켓에 대한 개념도 정리를 하고,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개념과 지역사회에서의 위상 이런 것들을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지역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위치 수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처음에는 핸드메이드 창업과정이 아니라 뚝방마켓의 셀러들과 뚝방공동체라는 협동조합을 추진했습니다.

 

그 사업계획안에 핸드메이드 창작자의 삶의 질 향상, 창업 연계 등도 들어있었는데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이후에 공모사업을 활용하여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뚝방공동체는 뚝방협동조합의 이름으로 계속 추진을 하고 있고 올해 발족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하나 멘티

 


유하나 멘티 (이하 유하나)


저는 작년에 뚝방마켓에 셀러로 참여하면서 김은석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이번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작년까진 김은석 멘토님이 되게 어려웠어요. ^^ 인상이 왠지 무뚝뚝하신 것 같아서.... 그런데 뚝방마켓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여러 일들을 함께 하다 보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마켓을 만들고 계시는지에 대해 많이 이해를 하게 됐어요생각이 같은 부분도 많고 해서 관련된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뚝방협동조합도 제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더 열심히 하려고요. 이번 창업과정도 이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하하.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이하 이상규)

 

저는 이 사업의 추진이 결정된 후에 사업담당자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핸드메이드가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참여를 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죠.

 

솔직히 이 사업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청년창업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현재 우리사회에서 창업환경이 어렵고, 특히 청년들은 자본금도 없고 네트워크나 사회적관계도 취약한 상태다 보니, 이런 상태에서 창업이란 것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프리마켓에서 셀러로 활동하고 있는 멘티와 멘토들을 연결해서 좋은 성과가 나올 거라는 전망을 100% 믿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의미도 있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담당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실무 교육 사진


저는 이 프로젝트를 단순히 사업으로만 접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에서 기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과제들뿐 아니라 실제로 교육생인 셀러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과정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 중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요.

 

이 일을 해 오면서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는 제 생각이 많이 바뀐 걸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창업을 통해 큰 성공을 하는 것이 창업의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셀러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창업을 통해 자기생활을 유지하면서 좋은 관계를 많이 만들어가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게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걸 보면서 창업에 대한 제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요. 지금은 이런 삶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요즘에는 "창업을 하되 크게 실패하지 마라. 실패하지 않을 정도로만 창업을 해라." 이렇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사업은 저에게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장수아 멘티



 

장수아 멘티 (이하 장수아)


저는 취미로 가죽공예를 시작했는데 제가 다니고 있는 공방의 첫 수강생이 저였어요. 공방에서 전부터 프리마켓에 참여해 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는데 어느 날 개인작업을 하고 있던 중에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저처럼 핸드메이드제품에 대한 준비가 조금은 구체적으로 되어 있는 분들이 오실 줄 알았는데, 그런 분들뿐 아니라 이제 막 아이템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의 분들도 계셔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어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견학 사진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견학 사진



이상규


교육생 구성 얘기가 나오니까 초반에 교육생 모집이 많이 힘들었던 게 생각나네요. 거주지역, 청년이라는 나이대, 핸드메이드 아이템 보유 정도 등을 모두 충족하는 사람들로 모집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대학교와 공방을 다니면서 직접 홍보를 하기도 했는데 청년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 그중에서도 핸드메이드로 창업하려는 사람은 더욱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기술은 조금 부족해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아이템에 숙련도가 있는, 기존에 준비가 되어 있던 분들은 약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죠.

 

 

장수아


제가 아쉬웠던 점은 기술이나 준비의 차이보다는 의지가 부족한 수강생 일부 때문에 수업분위기가 조금 흐려지는 게 아쉬웠어요.

 

 

(왼쪽부터) 김은석 멘토,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김은석


처음 모집단계가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한번 되짚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일자리정책이 청년문제에 집중되어 있지만 핸드메이드 산업군을 보면 청년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시민마켓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봐도 청년층이 있지만 오히려 경력단절여성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핸드메이드 창업이라는 것이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지 않을까, 또 그분들이 이 사업에 같이 참여했다면 더 의욕적으로 함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현실적인 면에서 핸드메이드가 장점이 더욱 많은 분야인 것 같습니다. 취미로 시작해서 가계에 도움이 되면서 육아도 병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창업으로 나아간다면 실패의 위험부담도 덜하고, 그분들에게는 기회가 되는 사업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핸드메이드 산업 자체가 일자리 창출의 방향으로 조금 더 간다면 대상면에서 좀더 폭넓게 추진하는 방안들이 모색되었으면 좋겠네요.

 

 

 

2. 이 프로젝트의 특징,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이상규


이번 사업은 일반적인 청년창업사업이 아니라 핸드메이드라는 분야를 특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육성사업이나 지원사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청년사업과는 다르게 핸드메이드는 그 분야가 특화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연계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네요.

 

(왼쪽부터) 유하나 멘티, 장수아 멘티

 



유하나


저는 같이 답사나 견학을 가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가는 것은 한계가 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핸드메이드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장수아

 


저는 초반에는 교육을 들으면서 '나는 어떤 걸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마케팅이나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이 오셔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핸드메이드와 접목시켜라 하는 강의가 초반에 많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일상예술창작센터분들이 오셔서 해 주신 강의나 그 이후의 커리큘럼이 도움이 많이 되고 좋았어요.

 

 

유하나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지금 핸드메이드로 직접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랑 아직 준비단계에 있는 분들이 접하는 차이랄까?


준비단계에 있는 교육생도 많기 때문에 교육 초반에는 전반적인 입문 성격의 강의 중심으로 진행되고, 이후에 실제로 핸드메이드 작가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강사로 오셨는데 셀러들 입장에서 아무래도 실제 활동하시는 분들이 해 주시는 얘기들이 더 관심이 가고 좋았어요.

 

 

교육사진

 


김은석


저도 제도운영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던 게 있었어요. 처음에는 멘토와 멘티들의 일대일 매칭을 얘기했어요. 일대일 수업을 중심으로 가면서 그 과정 속에서 부가적으로 창업에 대한 세무나 법무 문제들을 같이 다루는 커리큘럼이 있었으면 셀러들이 필요한 것들을 더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또한 개인적으로는 교육생과 멘토들이 일대일로 마켓을 운영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도 안돼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팀장님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예산이나 운용의 범위가 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커리큘럼을 이렇게 구성하면 예산에 한계도 있고, 일대일 멘토링을 다 할 수 있는 비용도 넘어서기 때문에 이런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구성되어야만 핸드메이드 과정에서 수강생이 늘어나고 내년에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예산이 많아져서 이런 부분들이 구성되면 좋겠네요.

 

 

이상규


제가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약간 다르게 봐요. 저희가 지금도 개별 멘토링은 하고 있습니다. 예산은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원활하게 진행이 안 된 점은 있죠. 저희가 교육을 크게 세 분야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사회적경제나 주변의 연계기관에 관한 교육을 먼저 배치했어요. 그게 셀러들의 욕구에 충족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중에 일부라도 사회적경제 쪽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배치했어요.

 

지금 저희 교육생중에서도 2팀 정도는 사회적기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프리마켓을 하면서 사회적기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기도 해요. 많지는 않지만 일부라도 사회적문제에 관심을 갖고 들어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교육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만족도를 보면 이런 교육보다는 개별멘토링에 대한 만족도가 높죠. 그런 면에서 저의 입장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한 점은 있을 거예요.

 

오히려 문제는 지역에서 괜찮은 기술교육분야를 저희가 잘 몰라서 핸드메이드 창업에 관한 많은 걸 얘기를 해줄지 장담을 못 하는 거죠. 단순히 기술만 알려주고 시간을 보내면 서로 아까운 시간이니까요. 제 생각에는 예산의 한계보다는 활용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3. 멘티로서 이번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특별한 관계가 있다면?

 

교육사진



장수아


저 같은 경우는 여기서 매주 참여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어서 이 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유하나


교육 외에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모임 자리는 조금 늦었던 감이 있어요.


(왼쪽부터) 김은석 멘토,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왼쪽부터) 유하나 멘티, 장수아 멘티



이상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몇 번 사과를 했어요... 하하

초반에 친해질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저녁교육이 끝나고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절반 이상이 부정적이라서 후반쯤부터 자리를 마련했는데, 초반에 안 한 것이 후회가 남네요. 초반에 친해졌으면 더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텐데.

 

 

장수아

 


콜라보도 지금보다 더 많이 만들어졌을 것 같아요.

 

 

이상규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김은석 멘토,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왼쪽부터) 유하나 멘티, 장수아 멘티


일동   하하하하!

 

 

4. 기대하지 않았던 긍정적인 효과

 

 


이상규


교육생들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처음에는 솔직히 단순히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교육생이라는 느낌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창업에 관한 명확한 생각도 있고, 자기 일로 가져가려는 의지들이 처음보다는 많은 것 같아요. 또 발표를 할 때도 처음에는 어려워하셨는데 나중에는 잘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김은석 멘토


 

김은석


저는 아쉬움과 놀람이 반반씩 있네요. 원래는 핸드메이드페어개최를 뚝방공동체의 첫 번째 사업계획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목적은 핸드메이드를 지역에서 존재하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겁니다.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시민들과 핸드메이드를 주제로 접점을 찾는 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독자적으로 마켓이 아니라 박람회의 형식으로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준비가 부족해서 이번 ‘2017 춘천토이페스티벌과 함께 연계를 했습니다이번 춘천토이페스티벌과 연계행사를 하면서 참가했던 분들은 불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가 조금 더 크면 이런 행사를 독자적으로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봤어요.

 

서울에서 일상예술창작센터가 하는 일처럼 우리도 창작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리마켓과 시민마켓을 하나의 유통채널로 보고 이것을 이용해 창작자들은 안정적인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창작자들은 더 많아지고 지역에서는 관광자원, 전통시장과 연계도 할 수 있죠. 저는 이것이 시민마켓협의회든 핸드메이드 교육과정이든 궁극적인 미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지역에서 계속 자리를 잡고 해가 거듭된다면 저희도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행사는 제가 생각했던 기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마친 것 같아요.

 

 

유하나


저는 춘천토이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마켓에 나갈 경우, 나에게 주어진 테이블을 꾸미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부스 하나를 온전히 꾸민다는 점이 달랐거든요. 처음에는 부담이 됐어요. 2주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부스를 전체 공간으로 보고, 직접 꾸미고 나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춘천토이페스티벌



 

김은석


마켓을 운영하는 기획자 입장에서 보자면 늘 셀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수익을 많이 내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셀러들이 같은 비전을 가지고 공유하기 시작하면 이런 부분은 극복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핸드메이드 산업이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히 취미로 보는 시각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윈윈할 수 없는 거죠. 그렇기에 창작자들에게 공동의 유통채널이라든지 같은 비전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또 핸드메이드나 프리마켓을 지역에서 인정받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각종 연계행사나 요청행사에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는데, 실질적으로는 우리 정체성은 사라지고 연결된 끈에 그냥 흡수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도 많은 것 같아요. 남들은 뚝방마켓에 대해 존재를 인정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활동공간도 사라졌고 정체성도 사라졌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셀러들 사이에서 우리 정체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전체적인 핸드메이드산업 자체도 이제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같이 가져가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이상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고용혁신팀장, 김은석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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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시작을 했지만, 각각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가 바라보는 곳은 같은 목적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을 했기에 사소한 의견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함께 고민하며 맞춰가다 보면 뜻하지 않은 효과도, 더 좋은 결과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