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공공구매, 함께 고민해 봐요!②
함께하는 분 : 김 용 일 / 세눈컴퍼니 대표
지 은 진 / (주)소박한풍경 대표(강원곳간운영협의회 대표)
안 수 진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 팀장
권 미 정 /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 인 희 /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안 호 범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박 경 철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 주임
권 용 범 / 사회적경제활성화강원네트워크 사무국장
때와 곳 : 2017년 8월 10일 오후 2시 / 강원연구원 1층 소회의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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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강원도 공공구매 활성화를 위해서 다른 지역의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의미 있는 간담회 내용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강원도에서는 지역특화사업으로 강원도 사회적경제 물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생태계 확산 및 판로확대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활성화 강원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협력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마련된 "공공기관 우선구매 활성화를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
지난 편에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에서 <찾아가는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박람회>를 수행하고 있는 세눈컴퍼니 김용일 대표의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나누었던 '공공구매 활성화'와 관련한 고민들과 해법들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공공구매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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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공구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용일 세눈컴퍼니 대표
김용일
앞서 공공구매 내용에서 보았다시피, 몇 개 기업, 몇 개 품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도 다양한 것들을 다 다뤄야 하는 상황이네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강원곳간에서 계획하고 있는, 다과나 음료 등 먹거리를 직접 이용해 보는 방식은 좋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희는 자치구에서 관내기업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테이블 두 개를 필수적으로 구성했었습니다. 반응이 괜찮았어요. 이런 것 하나도 고객에게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박람회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기업들도 홍보나 상담에 있어 요령이 늘어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더군요. 처음에는 A4용지에 회사 이름과 품목만 적어 붙여두는 정도였다면 나중에는 실적을 정리해서 왔는데 확실히 상담 시에 효과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를 본다면, 안수진 팀장님의 말대로 지원센터 차원에서 기업들의 실적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안수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장, 권미정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인희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박경철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 주임,
안호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안수진
공공구매 홍보를 시연회 방식으로 하면 좋을 텐데 기업들이 그냥 배정된 자리에 앉아있는 경우에는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다가가서 상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을 고려했으면 좋겠네요.
안호범
그래서 최대한 흥미가 생길 수 있게 기획하려고 합니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함께 개발한 도시락이 있는데요, 홍보차량 옆에 푸드트럭으로 세팅해서 같이 시식도 하고 홍보하는 방법도 고려 중입니다.
안수진
사람들이 부담 없이 가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왼쪽부터)권용범 사회적경제활성화강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지은진 소박한풍경 대표,
(오른쪽 끝)김용일 세눈컴퍼니 대표
지은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소비자로 보고, 그 입장에서 봤을 때 보기 편하게 상품의 카테고리를 정리하려고 해요. 예를 들면, 사무품목, 다과품목, 행사, 기념품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전시나 진열도 그렇게 구성하고요.
서비스품목은 청소, 문화행사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해당기업의 간단한 정보를 넣어서 배너로 비치하는 식으로 홍보하려고 구상 중입니다.
해당지역 물품만 별도로 존(zone)을 만들어서 홍보하고 싶긴 한데요, 그럴 정도로 상품이 구성될지 모르겠어요.
김용일
저희도 진열대를 두 개로 나눠서 한쪽은 우수기업, 한쪽은 관내지역으로 상품을 배치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지역 것부터 보시게 되고, 또 그 지역에 맞춘 구성이라고 좋게 생각을 하셔서 효과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권용범 사회적경제활성화강원네트워크 사무국장
권용범 (사회적경제활성화강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이하 권용범)
저는 이번에 공공구매 활성화와 관련하여 시민단체가 지원을 맡게 된 이유가,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공공기관에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차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사회적기업 제품과 관련된 우선구매 부분에서 구매담당자들에게 어떤 지침이 내려와 있는지 궁금합니다.
시·도 단위에서 우선구매, 공공구매를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고 평가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회적기업이나 지원기관들이 담당자를 찾아가서 설명하고 판로를 확대하려는 상황도 많다고 생각해요.
구매액 등 전반적으로 공공구매 관련지표를 봤을 때 지자체에서도 공공구매, 우선구매에서 사회적경제 제품에 대한 지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왼쪽부터) 권미정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인희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권미정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이하 권미정)
매월 관련실적을 받아서 집계와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인희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이하 김인희)
실적은 시군별로 집계해서 취합을 한 후에 종합해서 다시 통보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공공구매 관련해서 상세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도 많은데요, <강원곳간 카달로그> 업그레드본이 있으면 부서별, 시·군별로 전달할 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현재는 예산안에 공공구매관련 항목이 없는데 내년에는 확보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4.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구매
권용범
사회적기업들의 공공구매에 더 좋은 효과를 만들기 위해 담당자 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관청의 방침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을 담당자 분들과 기업들이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사업의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해 저희는 지역언론, 방송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정기적인 행사나 찾아가는 지원사업, 설명회를 할 때는 좋은이웃 캠페인처럼 사회적기업의 좋은이웃으로 연계를 하면 좋겠어요. 지자체별로 지침을 통해 미리 안내가 된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권미정
내년에는 조례를 만들려고 해요. 그러면 공공구매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개선될 것 같습니다.
김인희
현재는 우선구매가 의무는 아니에요.
구매촉진특별법안이라고 조금 더 강제적인 의무구매 법안이 있는데, 저희도 그걸 따라 만들면서 강조를 하려고 합니다.
안수진
성남시의 경우, 우선구매 비율이 매우 높은 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사례도 저희가 조사를 했습니다. 성남시는 지자체장의 관리 하에 5개년 계획을 세우고, 관련 지출이 큰 분야를 사회적기업 쪽으로 전환하되 시민기업에만 제한경쟁을 허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군요. 청소, 폐기물 용역 외에 다른 서비스나 물품에 관한 조례도 잘 만들어져 있지만,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분야 외에는 효과가 적은 게 사실입니다.
현재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의무구매로 바꿔야 하고, 수의계약 한도도 높이고, 제한경쟁을 시행해야 하는데도 실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시민단체에서 자극을 주면 좋겠어요.
(왼쪽부터) 김용일 세눈컴퍼니 대표, 안수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 팀장,
권미정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인희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박경철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 주임
안호범
강원도는 18개 시·군 안에 사회적경제과가 없어서 아직 시·군 단위로 사회적경제의 기본개념이나 공공구매 같은 것에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김용일
서울시의 경우에는 지역경제과라는 부서명으로 해서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을 담당하다가 작년부터 이름을 아예 사회적경제과로 바꾸고 있는 추세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우선구매 하라는 조례를 4월쯤에 만들었는데 구에는 이듬해 가을에 도착했어요. 또한 조례를 만들어도 적용하지 않은 것을 강제하거나 징계할 방법이 없어서 현재는 만들어져 있는 룰 안에서 수의계약이라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호범
안수진 팀장님 말씀대로 조례를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 우선구매 활성화에서도 이미 준비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성장하는 데 있어 소외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권용범
찾아가는 설명회의 준비와 함께 간담회에선 각 권역별 사회적기업들이 시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의 사례 또는 실제 사례들을 같이 공유해서 영업의 방법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교육을 통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팀장님의 말처럼 기업들이 심각성을 느끼고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안호범
네. 기업들의 교육은 10월 중에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용일 세눈컴퍼니 대표
김용일
찾아가는 박람회를 하기 전에는 인식개선을 위해 자치구를 순회하며 사회적경제에서 우선구매가 왜 중요한지를 강연 형식으로 알렸어요.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몇 년 동안 고생을 하며 준비를 했죠. ‘공공구매지원단’이라고 해서 이분들은 각 부서들과 교육청을 수시로 방문하며 공략했습니다. 담당자가 바뀔 때도 이분들이 제일 먼저 알고 그 정보를 기업들에게 공유했어요.
사실 기관의 입장에선 기업들의 관련실적을 안 볼 수는 없죠. 그래서 실적은 실적대로 만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소들, 예를 들면 교육사업이나 컨설팅 역량강화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안호범
공공구매지원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김용일
민간위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경기도는 공공시장지원단이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어요. 서울시와 경기도의 민간 위탁회사가 같습니다.
별도로 지원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보를 도 차원이나 협의회 차원에서 모아서 우선구매에 특화되어 전담할 수 있는 인력과 데이터를 가공해서 제공해 줄 수 있는 인력이 있다면 좋겠죠.
안수진
찾아가는 박람회 섭외는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안호범
일단 시·군청은 도를 통해서 하고 도교육청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실 수 있어서 도교육청 행정과를 통해서 교육지원청에 요청하려고 합니다.
안수진
협조관계가 있다면 교육시간을 인정해 주는 방식 같은 다양한 방식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수요 같은 것도 미리 조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그렇게 하면 특화해서 물건을 꾸려 가는 게 맞춤형으로 좀 더 편하지 않을까요.
권용범
교육시간을 인정해 주는 건 굉장히 좋을 것 같네요.
권미정
설명회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야 교육시간이 인정될 거예요.
일동 그럼, 커리큘럼을 추가해야겠어요, 하하!
안수진
찾아가서 알리는 것도 좋지만 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원도 측에서 협조가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교육청에서 교육이 있을 때 교육장에 카탈로그도 배치하고, 교육 시작 전에 짤막한 소개도 하는 거죠.
권용범
언론매체를 통해서 기획기사 같은 걸 지속적으로 내거나, 설명회 추진 후에 늘어난 협조 부분에 대해서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왼쪽부터) 권용범 사회적경제활성화강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지은진 소박한풍경 대표
(가운대) 김용일 세눈컴퍼니 대표, 안수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지원팀 팀장
(오른쪽) 권미정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인희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주무관
김용일
그간 교육청은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생각되었는데 올해 박람회를 교육청과 연계해서 추진하니까 나름 성과가 좋았습니다. 작년에 공공구매 관련하여 실적이 하위에 해당하던 교육지원청 세 곳이, 인식이 개선되고 하니까 올해는 상위에 있더군요.
안수진
교육청에서는 대부분 품목들을 사회적기업의 제품으로 7~80%를 허가해요.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봤더니 교육부에서 교육청을 평가하는 지표에 사회적기업제품 구매 관련 부분을 만들었더군요.
지은진
공공구매와 관련해서 생산기업들도 제품군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품이 주로 개인 구매, 선물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공공구매나 단체납품에 적합한 품목들은 용량이나 포장방식, 단가 등을 그에 맞게 리뉴얼하실 수 있게 저희가 구체적으로 도와드리면서 공공구매 적합상품을 늘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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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구매를 위해 각 영역에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고, 더 좋은 효과를 위해선 어떤 방식이 필요할지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공공구매는 생산기업과 행정뿐 아니라 지원기관, 시민사회 영역까지 모두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구매. 착실한 준비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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