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경기도와 강원도의 판로지원팀 이야기
(왼쪽부터) 박수진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안호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함께 하는 분 : 박수진 /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판로지원팀 팀장
안호범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 팀장
때와 곳 : 2017년 12월 22일 강원도 원주 오후 5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눈이 내리며 겨울이 왔습니다. 겨울이 오면서 어느새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네요. 이번 공감토크는 2017년을 돌아보며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를 누구보다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올해 판로지원 프로젝트의 성과와 애로사항,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17년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의 마지막 공감토크 이야기,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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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먼저 지원사업 마무리로 바쁜 시기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에서 판로지원팀을 이끌고 계시는 두 팀장님의 애환(^^)이 서린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올해 총평을 간단히 해 주실까요?
안호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안호범(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이하 안호범)
먼저 개인적으로는 판로 마케팅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판로지원이라는 것이 유통·마케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한 해였습니다. 상품이 새롭게 발굴되는 것에서 보람과 재미를 느꼈고, 제 나름대로 위로도 되었던 것 같네요. 하하.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발하면서 저희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기업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주력사업인 ‘강원곳간’은 양적으로 성장을 했지만 그에 따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큰 숙제가 남아 있는 것 같네요.
성장단계별 맞춤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점을 알게 되었고, 대형유통채널에 대한 어려움도 느낄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박수진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박수진(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이하 박수진)
저희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는 작년과 비슷했어요. 조금 달라진 부분은 올해는 판로지원을 위해 컨설팅사업과 연계한 협업사업을 했다는 점이죠. 제품 개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설팅을 한 후 판로지원과 연계한 형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직접 자신들에게 맞는 유통채널을 찾을 수 있게 교육을 했던 것도 성과가 있어서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공구매와 관련해선 작년에는 기반구축을 했고 올해는 실제로 공공기관과 많은 접촉을 통해 내년에 매출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사회자
올해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품 콜라보 이벤트도 같이 했었고, 틈틈이 교류가 있었는데 두 분은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안호범
저는 박수진 팀장님을 작년 광주에서 열렸던 사회적경제박람회 때 처음 뵈었습니다.
박수진
안호범 팀장님과는 그때 광주에서 처음 만났었고, 지은진 대표님(사회자)은 2015년에 강원곳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만났죠. 강원곳간 숍인숍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견학을 왔었고, 강원도 사례 덕분에 경기도에서도 숍인숍인 ‘따복가게’를 만들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안호범
강원곳간 숍인숍은, 강원곳간 제품들을 기존에 사회적경제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강원도 기업들 매장에 숍인숍으로 코너를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인데요, 몇 년 간 이 숍인숍 사업을 운영하면서 한계가 느껴지는데 팀장님은 이런 고민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박수진
저는 숍인숍 사업에서 모든 제품이 살아남는 건 기대하지 않고, 한두 개라도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숍인숍 매장을 통해 제품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숍인숍에 들어가 있는 기업들의 제품 향상을 지원해서 그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5개 기업 정도 지원사업을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려고합니다.
안호범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7 판로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보고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 센터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업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기업들이 만족할 만한 매출을 올리면 좋겠지만 그렇기에는 힘든 점이 많아서 어디까지 제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네요.
박수진
저도 마찬가지예요. 얼마 전, 따복가게 입점기업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성공사례도 있었지만 성과가 좋지 않은 기업들도 있었죠. 하지만 이런 문제는 기업들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입점과 판매를 도와드리는 판촉활동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기업들의 몫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열심히 해야 한다고 봐요.
내년에는 입점기업들을 위해 프로모션을 조금 더 비중을 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입점기업을 늘리기보다는 현재 입점이 되어 있는 기업들을 안착시키는 데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사회자
고민과 애로사항이 느껴지는데요, 판로지원팀 업무를 하시면서 힘든 점도 많지요?
안호범
기업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최선의 홍보를 다하고 모든 채널을 이용하고, 지원사업이 있을 때 말씀을 드려도 관심이 없는 기업들이 많은데, 양측 모두 만족할 결과를 얻기 위해 조금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모든 성과를 판로 매출에 관한 수치로만 보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하네요.
(자료사진) 강원곳간 위메프 프로모션
박수진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판로 성과를 매출로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치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안호범 팀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성과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점은 힘들었어요. 저희도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겠지만 기업이 노력하셔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저희에게 해준 게 없다며 이야기를 하실 때는 서운하지요. 반대로 성과가 좋은 기업들이 고맙다고 할 때면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안호범
매출로 성과를 평가하는 데 따른 고충을 주변 지인에게 토로하면 판로지원팀은 파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박수진
결국은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이 문제를 조금 해소하는 방법으로 생각했던 것은 직접 다니면서 기업을 발굴하고, 그 기업이 조금 열악하다 싶으면 지원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하는 것이었어요.
안호범
매출이라는 양적인 성과 외에 질적인 성장을 성과로 반영해 내는 부분은, 지원조직 스스로도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자
강원도와 경기도가 판로지원사업으로 숍인숍, 온라인프로모션, 공공구매 등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들이 비슷하지요?
안호범
네. 저희는 내년에 가장 비중을 두고 해야 할 일이 공공구매에 관련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지원기관에서 해야 하는 역할에 맞게 열심히 해서 다양한 업체들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박수진
공공구매와 관련해서는 지자체, 공공기관과 많은 협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저희뿐 아니라 행정분야에서도 함께 움직여야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높은 매출보다도 사람들의 의식 개선을 위해서는 각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담당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사진) 따복몰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박수진
온라인 방면에선 강원곳간이 모범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는 ‘따복몰’ 이라는 정보제공 차원의 사이트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접근성이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식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맞는 기업들에게 네이버 스토어팜을 조금 더 많이 만들어서 운영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까지 운영할 20개 기업을 선정했고, 내년에는 50개 기업 정도를 추가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단독 온라인몰을 만들어도 다시 홍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있는 따복몰은 그대로 두고, 각 기업의 스토어팜을 통한 효과적인 온라인 유통채널을 만드는 방식에 내년에는 좀 더 비중을 두려고 합니다.
(자료사진) 강원곳간 온라인 몰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안호범
저희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수진
결과적으로 보면 강원곳간은 온·오프라인 통합이라서 부럽네요. 저희도 벤치마킹을 하고 싶은데 온라인 쪽은 어렵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저희도 오프라인 매장인 ‘따복품마루’가 있어서 이곳에서 경기도내 사회적경제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사회자
한 해를 정리하면서 올해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일을 꼽아 주신다면요?
안호범
저는 강원곳간으로 상을 받았을 때, 전시판매장을 오픈 했을 때, 로컬푸드 도시락사업이 성과를 만들어 갈 때, 이 세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자료사진) 강원곳간 사회적경제 공동브랜드 대상 수상
첫 번째로 강원곳간이 상을 받았을 때는 너무 깜짝 놀랐어요.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이라는 이름은 저도 들어봤고, 공신력도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될까 했는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놀랐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고생하시고, 함께하는 사회적경제분야의 여러분들이 노력해 주셔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숟가락을 올렸을 뿐이고. 하하
강원곳간 통합물류센터 개소식
두 번째로 전시판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원래는 물류창고가 필요해서 준비를 했죠. 그런데 물류창고 사업기획이 이렇게 멋진 전시판매장이 되어서 굉장히 울컥했습니다. 우리 강원곳간 제품만으로 매장이 꽉 찬 모습을 보니까 울컥하더라고요.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 잘 이끌어 가야 하는 숙제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자료사진) 강원만찬 시식 및 품평회 (출처 : 강원일보 2016-11-14)
마지막으로는, 저희가 공들였던 사업 중 하나인 로컬푸드 도시락개발이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인정을 받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젠 조금씩 주문도 들어오고, ‘강원만찬’이라는 브랜드를 찾는 걸 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습니다. 내년에는 도시락 사업에도 집중해서 사업모델화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수진
저는 저희 팀에 새로운 팀원이 판로사업을 하면서 갈수록 재밌어하고, 주말에도 일이 있을 때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게 해준 것이 너무 고맙네요. 그래서 그 친구가 일할 때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하나는 따복가게가 2년간의 협약기간이 지났지만 먼저 조금 더 함께 하자고 말씀해 주셨을 때 너무 감사했던 일이 기억나네요. 저희를 믿고 함께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하하.
마지막은 12월 초에 했던 성과공유회에서 저희 센터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하신 기업이 있었는데 특히 판로사업을 많이 칭찬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용기를 얻을 수 있었죠.
사회자
올 한해도 여러 사업을 추진하느라 정말 노고가 많았는데요, 즐거운 상상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예산이나 인력, 이런 여건을 떠나서 판로지원 사업과 관련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안호범
저는 수도권에 강원곳간 전용매장을 진출시키고 싶습니다. 내년에 당장은 실현이 어렵겠지만 노력하면 언젠간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하하하!
서울에 매장 2개, 경기에 매장 2개를 오픈해서 수도권에서 강원곳간의 가능성, 경쟁력을 시험해 보고 싶네요.
또 가능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 몇 개를 발굴해서 초기진입 단계부터 지원을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인 기업의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박수진
개인적으로는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상품발굴을 하러 많은 기업들을 만나러 다녀보고 싶고, 이쪽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저희만의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기존에 있던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센터 내부의 팀들과 합심하여 따복만의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호범
강원도와 경기도가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도 그려보면 좋겠네요.
박수진
센터간 사업뿐 아니라 기업들끼리도 만나면 좋겠어요. 기업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품평회를 같이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사회자
마지막으로, 올해 우리 지역의 판로지원사업을 정리하며 한 단어로 말한다면?
(왼쪽부터) 박수진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안호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판로지원팀장
안호범
저는 여러 사업들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뜻에서 ‘가능성’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조금 진부한가요? 하하하.
박수진
저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의미에서 ‘진일보’ 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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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동안에 있었던 다양한 일들과, 속사정을 들어볼 수 있었네요.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판로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상으로 2017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의 마지막 공감토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들 올 한해 고생 많으셨고, 2018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에도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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