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행복한 ‘Cafe 마미핸즈’로 오세요
군인·귀촌가정 경력단절 화천 여성들의 즐거운 일터
건강한 여성 커뮤니티의 장, 로컬푸드로 지역상생까지
유려한 북한산 물길 따라 찾은 화천군은 여전히 물 맑고, 산 맑고, 사람 맑은 정겨운 고장이었습니다. 화천군은 예전만 해도 ‘화천 가면 군인과 산이 반반’이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두메산골 군사지역이란 이미지가 뚜렷했는데요. 최근에는 매해 100만 명이 찾는 ‘산천어축제’로 유명세를 떨치며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지역 위상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천어축제만큼이나 화천지역민들 사이에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카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매일 갓 지은 빵을 팔고, 지방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들을 판매하는 ‘Cafe 마미핸즈’입니다.
▲cafe 마미핸즈
㈜마미핸즈는 ‘2018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선정 이후, 현재 예비 사회적기업을 준비 중인 기업입니다. Cafe 마미핸즈는 ㈜마미핸즈의 첫 사업으로 올해 4월 12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직원 4명 모두 결혼과 함께 화천으로 생활터를 옮기게 된 경력단절 여성들입니다.
마미핸즈는 ‘화천마미핸즈’ 맘카페 운영자인 변지윤 마미핸즈 대표를 필두로 결성되었는데, 이 같은 결단을 내리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아픔이 있었다고 합니다.
▲변지윤 ㈜마미핸즈 대표
“화천에 사는 젊은 엄마들은 대부분 군인가족이거나 결혼과 함께 귀촌하게 된 경우가 많아요. 정말 안타까운 건 이들 상당수가 고학력, 고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육아와 살림에만 묶여 있다는 점이에요. 화천군은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생산 및 가공시설 설립 인허가가 매우 까다로워요. 당연히 일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고,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는 여성 일자리라고는 단순 노무직 정도밖에 없는 거죠.”
변지윤 ㈜마미핸즈 대표는 지역적 한계를 토로하는 한편, 화천마미핸즈 맘카페 개설을 통해 화천을 ‘재미없고, 우울한 도시’로 느끼는 젊은 엄마들에게 ‘사람을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공감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정말 절실했어요. 답답함을 삭히는 수준을 넘어 우울증을 앓거나 심리적인 공허함을 달래줄 방편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간혹 벌어졌으니까요.
▲인터넷카페 '화천마미핸즈' 정기모임-만원의 행복
맘카페를 활성화하면서 추진했던 아이템 중에 ‘만원의 행복’이란 이벤트가 있는데, 만원을 내고 같이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정기모임(이하 정모)였어요. 우선 사람을 만나는 데 큰 의의를 둔 행사지만, 지역과의 유대와 상생도 함께 고민했어요. 정모는 만원의 회비로 지역 식당과 카페를 커뮤니티 장소로 사용하고, 지역 상가들에게 인터넷 카페 내 지역 홍보게시판을 6개월가량 무료로 사용하도록 열어두는 대신 제공받는 2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화천군 인구가 2만 6000여 명인데 카페 회원이 3200명이 넘어요. 화천사람 10명 중 한 명이 카페 이용자인 셈이고 하루 접속자도 평균 2만회를 상회하니까 상품권 당첨자들의 솔직한 후기는 지역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홍보가 돼요. 결과적으로 젊은 세대의 커뮤니티 장을 마련하고, 지역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죠.”
지역 커뮤니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있는 마미핸즈는 다음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에 돌입했습니다. 재주꾼들을 모아 시작한 ‘플리마켓’이 그것인데요. 2016년부터 현재까지 6회를 개최하며 전통시장이나 지역행사 부스 운영 팀으로 참가하면서 20여 개 팀으로 규모 또한 늘려왔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 화천군과 함께 진행한 체험 행사는 오전 중에 체험분이 모두 소진돼 행사가 일찍 마무리 됐을만큼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화천마미핸즈 정기 플리마켓 현장
㈜마미핸즈의 이 같은 행보는 탄탄한 커뮤니티와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면서, 지역과도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여성일자리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이 같은 소망을 담아 문을 연 Cafe 마미핸즈는 4명의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젊은 엄마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인가정과 농민가정, 일반가정의 주부들로 구성된 4명의 구성원은 모두 재주꾼들입니다. 원현희 씨는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재원이고, 고현정 씨는 국가자격증을 보유한 네일아트 전문가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전문가 과정을 추가로 이수중에 습니다. 변지윤 대표 또한 베이비 마사지와 수제 화장품·비누 등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개인 사업장을 운영한 바 있고 강사로서 출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cafe 마미핸즈 직원들-왼쪽부터 변지윤 대표, 고현정 씨, 원현희 씨, 강은미 씨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베이킹 체험이나 네일아트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주 많은 팀원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또 하나 중요한 게 토고미마을과의 협업이에요. 화천 소재 토고미마을은 우렁이농법으로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곳으로 전국에서도 이름난 마을이에요. 토고미마을은 농작물과 교육장소 제공을, 마미핸즈는 토고미마을 농작물 소비와 체험프로그램 제공을 약속하는 상호협약을 체결해 실천에 옮기고 있어요. 마미핸즈 카페 매장 내에서 토고미마을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기도 해요.”
Cafe 마미핸즈는 당일 오전 그날그날의 빵을 구워 오후에 판매합니다. 이날 ‘오늘의 빵’은 팥 앙금과 버터의 조화로 유행하고 있는 ‘앙버터 프레첼’과 마미핸즈의 인기 제품인 ‘마늘바게트’, 토고미마을 유기농 쌀을 사용한 ‘토고미’, 프랑스 브런치 요리 ‘키슈’입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으로, 학교로 보낸 후 출근한 직원들은 날래게 손을 놀려 뚝딱뚝딱 빵을 만들어냅니다.
점심 즈음 완성된 빵은 진열장에 내려놓기 무섭게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손에 들려집니다. 인기 품목은 더 빨리 소진되고, 때때마다 새로운 빵과 메뉴를 개발하기 때문에 Cafe 마미핸즈는 지루해질 틈도 없습니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나누는 ‘드림’이란 문화가 있는데, Cafe 마미핸즈는 드림 물품을 보관하고 받아가는 장소로 이용될 만큼 지역 엄마들에게 신뢰받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cafe 마미핸즈 주최 '나를 찾아가는 미술심리 마음토크'
Cafe 마미핸즈가 화천의 젊은 엄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Cafe 마미핸즈는 휴식과 교류의 장이기도 하지만 아픔을 가진 엄마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힐링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 6월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도지부 후원으로 주최한 ‘나를 찾아가는 미술심리 마음토크’는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이벤트였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미술심리 마음토크’는 육아와 일상에 지친 엄마들에게 브런치와 함께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재요청이 들어올 만큼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변지윤㈜마미핸즈 대표는 “제일 큰 꿈은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건강한 여성 일자리 창출이에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 및 판매, 유통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내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거죠. 또한 지역과의 상생이야말로 기존 엄마들 카페와 비교해 마미핸즈가 갖고 있는 특장점이에요.
지난 5월 화천군과 맺은 ‘화천형!!! 일자리&돌봄 클러스트 구축’ 협약 또한 여성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큰 그림이었어요.
▲cafe 마미핸즈 내 토고미마을 제품 전시&판매대, 토고미마을에서 진행된 베이킹체험
결국 저희 마미핸즈가 하고픈 일은 ‘엄마들이 행복한 화천 만들기’로 묶이는 것 같아요. 지역의 경력단절여성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격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을 여는 사회적기업, 언제든 친근하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열린 기업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습, 응원해 주세요.”
Cafe 마미핸즈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마미핸즈의 큰 꿈은 스스로 만든 공간에서부터 이미 작은 성공을 거둔 듯 합니다. 앞으로 마미핸즈가 만드는 작은 행복들이 화천 곳곳에 흩뿌려져 꽃 피우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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