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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체험리뷰

【푼푼씨, 사회적경제에 빠지다】한적한 시골마을에 부는 축제의 바람, 별빛시골장터 ‘바람꽃’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8. 7. 30.

한적한 시골마을에 부는 축제의 바람

별빛시골장터 바람꽃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마을은 춘천 시내에서 차로 20~25분가량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호젓한 산골입니다. 도시아이들에게 산골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산골유학으로 소문난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덕분에 외지인의 왕래가 종종 이뤄지는 곳이지만 올해는 봄부터 부쩍 소란스런 모습입니다.

 


바로 전문셀러와 마을셀러가 함께하는 농촌마을축제! 별빛시골장터 바람꽃’(일명 바람꽃장터) 때문입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는 별빛시골장터 바람꽃7월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함께 구경해보아요~


 

▲바람꽃장터 풍경

 


지난 721일 토요일, ‘솔다원나눔터를 방문했습니다. 바람꽃장터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릴 계획이었지만 7월은 인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나눔을 겸하기 위해 한주 앞당겨 열렸습니다.

점심 즈음을 겸해 방문한 솔다원나눔터에서는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 탕 점심 대접이 한창입니다. 어른과 학생들이 함께 어르신 120여 명의 점심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은, 고생스럽더라도 매년 어르신 점심 나눔 행사를 갖는 이유를 알게 해 줍니다.


 

▲어르신 점심 나눔

 


사북면 고탄리, 고성리, 인람리, 송암리, 가일리 등 5개리가 함께 사용하는 솔다원나눔터 앞마당에는 지역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 전시 판매와 달고나 만들기, 과일팔찌 만들기, 야광 모기퇴치 팔찌 만들기 등의 체험을 위해 노오란 부스들이 줄지어 설치돼 있습니다.

뚝방마켓협동조합 10여 팀이 참여한 전문셀러와 함께 딸기, 인삼 등을 판매하는 마을셀러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 구성,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오재원 협동조합 마리 대표 

 


농촌마을문화예술사업단을 표방하는 협동조합 마리는 이 지역으로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협동조합이에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결성됐고 올해 첫 사업으로 바람꽃장터를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오재원 대표와 뚝방마켓 전문셀러

 


바람꽃장터는 마을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입니다. 시골로 귀촌한 분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기존에 사시던 마을 분들과 어우러지는 일이에요. 낯선 외지인과 낯선 현지인의 간극을 줄이는 데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마을장터라는 형식은 외지인 유입으로 마을 분들에게 농산물 판매를 위한 판로를 하나 늘리는 일도 되고, 주민들과 귀촌한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마을축제이기도 해요.

 


▲장터 먹거리

 


저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왕래를 해오다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귀촌을 했는데, 귀촌한 몇몇 분들과 함께 주민분들의 올해 농사를 위한 밑 작업을 4개월가량 겨울 내도록 도와드리면서 진심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주민분들이 바람꽃장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긍정적으로 호응도 보내주고 계세요.”

 


축제를 기획한 오재원 협동조합 마리 대표의 설명입니다. 협동조합 마리는 마을 이야기의 단어 첫 자를 따 지은 이름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 동기인 뚝방마켓의 도움으로 마을셀러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는데 현재는 70%가량이 외부셀러지만 점차 마을셀러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람꽃장터는 장소 제공과 홍보를 맡은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과 협동조합 마리 주최, 송화초 학부모회로 구성된 바람꽃공동체’, 뚝방마켓협동조합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날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어르신 점심 나눔에 힘쓰고, 바람꽃공동체는 시원한 음료와 감자구이 등 먹거리를 제공하고, 행사 리플릿과 물티슈를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바람꽃공동체 먹거리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바람꽃장터는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7월까지 3차례 진행됐습니다. 6월은 갑작스런 우천으로 취소됐는데 8월과 9월로 행사를 마무리 지은 뒤 번외로 1회 더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바람꽃장터는 3년을 보고 있어요. 올해 1회 차는 경험’, 2회 차는 개선’, 3회 차는 자립을 목표하고 있죠. 마을 분들이 가볍게 놀러 나오는 마음으로 감자 한 바구니만 들고도 셀러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그리고 있어요. 또 가장 어려운 게 외지인을 불러들이는 것인데 마을잔치 같은 유쾌한 분위기에 더해 다양한 아이템을 덧붙여 보려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시행착오가 많죠.”

 


올해 바람꽃장터의 가장 주목되는 달은 2008년부터 춘천별빛산골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개최하고 있는 별빛산골음악회와 함께 열리는 915일 장터입니다. 낮에는 마을장터를, 밤에는 산골음악회를 즐기는 특별한 하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솔다원나눔터를 찾아 초가을의 시골 정취와 함께 소담한 마을축제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