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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조한솔 칼럼】20대 청년으로 바라본 사회적경제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5. 4. 28.


20대 청년으로 바라본 사회적경제

 

조한솔 (동네방네 협동조합 대표)










요즘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청년창업의 시대다. 사회적기업 영역에서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비롯한 여러 중간지원조직과 대기업에서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가 속해있는 동네방네(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1기) 역시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였다.



사실 동네방네는 지역활성화에 초점을 둔 지역기반형 사회적기업을 지향하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창업초기 지역성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혁신에 대한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사전적의미로서 혁신이라는 단어는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라는 것인데, 이러한 개념이 최근 들어 사회적기업을 포함한 청년창업 전반에 걸쳐서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혁신형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혁신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 없이 사람들마다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혹은 소셜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대부분도 혁신을 새로운 것,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 보니 지역에서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혁신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편승하여 지역적이지 않은 것, 글로벌한 것, 독창적인 것 등에 관심을 가지는 반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기반한 지역성을 살린 창업과는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에서 멀어지고 있는 청년창업의 현실과는 반대로, 지역에서는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다양성과 역동성의 관점에서 청년들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들 한다. 다시 말하면 도전적, 실험적, 창조적 등으로 표현되는 청년들이 생태계의 다양성과 역동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러한 생각에는 적극 동의한다. ‘청년들의 역동적인 활동들이 지역과 만나면 더 큰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였고, 특히 지역의 필요와 욕구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성장해온 강원도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혁신에 대한 지역적 논의나 정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보인다. 개인적으로 혁신이라는 것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나, 혁신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움의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혁신이라는 것을 춘천이라는 지역으로 한정한다면, 지역주민들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사소한 활동조차도 혁신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예를 들어, 동네방네의 방치된 여인숙을 활용한 사례도 지역적 혁신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아직 혁신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상태이지만, 지역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강원도 사회적경제가 지역혁신을 위한 청년들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지금보다 더 다채롭고 재밌어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소견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