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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진정한 상생을 꿈꾸다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5. 6. 24.




진정한 상생을 꿈꾸다

 


함께 하는 분들 : 농업회사법인 들살림() 대표 김재관

                   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 상무 김대진

때와 곳 : 2015615일 오전 11/ 농업회사법인 들살림() 내 회의실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의 김재관 대표,

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의 김대진 상무와 함께합니다.

농업회사법인 들살림()빵 제조업 허가를 갖고, 협동조합을 통해 얻은 친환경 재료로 인스턴트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식품을 생산하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 제고에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은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 활동과 더불어 사회적경제 클러스터를 조성해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 공감토크에서는 두 조직이 함께 일군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작업에 대한 이야기, 작은 경제를 지향하게 된 계기 등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진정한 상생을 꿈꾸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의 김재관 대표(왼쪽)와 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 김대진 상무(오른쪽)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

 

김대진: 먼저 각 기업의 소개부터 해야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의 김재관 대표님과는 오래된 사이인 만큼 서로서로 소개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먼저 김재관 대표님을 소개하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들살림()김재관 대표님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분으로 생활운동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시고 협동조합운동과 지역의 공동체운동을 열심히 해온 분이십니다. 요즘은 들살림에서 피자 개발과 핫바를 개발하느라 많이 고생하고 계신데요. 더불어 새로운 차원의 인력관리에도 많은 힘을 쏟고 계십니다. 이전의 인력관리 방식이 중간관리자들이 총괄 관리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대표님이 직접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각자의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역할분장과 함께 지지해주는 방식으로 인력을 관리하고 계십니다.

 





ⓒ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의 제품 사진(위로부터 시계방향)_ 감자피자, 참맛핫도그, 오징어어묵바

 


김재관: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강원영동 한 살림생활협동조합의 김대진 상무님을 소개하자면, 상무님은 강원영동 한살림을 중심으로 한 생명살림과 관련된 여러 생산과 제조업체들을 총괄하는 생명살림클러스터협동조합의 이사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강원영동 한살림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들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굉장한 중책을 맡고 계시죠.

 

김대진: 소개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재관 대표님을 알게 된 지는 25~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오랜 시간이네요. 저희가 사업을 함께한 지는 16~7년 정도 된 것 같고요. 김재관 대표님은 한살림의 여러 활동을 지지해 주셨고 제가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죠.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재관: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서로에게 감사해야겠죠. 저도 상무님께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함께 일한 지 그렇게 오래됐군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문득 우리가 함께 사업하던 초창기 때 생각이 나네요.

 

김대진: 그때는 대표님이 경실련에 계실 때였죠. 제가 한살림에 입사했을 당시엔 한살림의 형편이 조금 어려워 매장 내부와 조합원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요. 그때 김재관 대표님께서 한살림의 운영이 정상화되는 데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같이하게 된 계기는 대표님이 사천에 친환경작목반을 만들면서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감자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함께 만들어나갔죠. 그러다가 다자연과 들살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생겨났고요.

 

 

함께 걸어가는 길

 


 

김재관: 맞습니다. 2002년도 즈음에 함께사는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IMF 이후 심화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업극복운동을 해왔었는데요. 일자리나 빈곤에 대한 좀 더 새로운 사회복지운동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 함께사는세상이라는 법인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부분이 자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을 돕는 일이었어요. 그러한 자활공동체사업의 하나로 한살림과 함께 다자연이라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한살림과 공동으로 한 사업은 그 사업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김대진: 그 이전인 3~4년 전에 두부 사업도 같이 했는데 그때는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죠. 다행스럽게도 다자연을 함께 꾸려 나가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돼 공동체로 독립하게 됐고 지금까지 안정적인 매출액이 발생하는 튼튼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중견 중소기업으로서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고요. 다자연에서 지역 단체들의 출자금과 인건비를 일부 지원하고, 장비 대여, 또는 식품 개발과 관련한 노하우 전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경제 영역을 확장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관: 그렇죠. 다자연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한 편에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가 있음에도 다른 기업에 선뜻 기술 전수를 해주고, 비용 지원을 해준다는 게 이상적이지만 말처럼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참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굳이 그렇게 어렵고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일이고 모두에게 이로운 일을 한다는 신념으로 하는 일이기에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대진: ,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사업이 잘되고 수익이 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선뜻 가진 자원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들이 모여 굉장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는 거죠.

          예전 같았으면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춰 가려고 노력하면서 절차에 따르려고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러기보다 좋은 의도로 하나하나 나눌 수 있으면 굳이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나눈다는 마음인 것 같아요.

          들살림이 이설당한과협동조합을 인큐베이팅할 때도 그러한 형태였다고 봅니다. 뭔가 큰 성과를 바라기보단 좋은 아이템이 있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 있다 보니 회의 장소를 빌려주게 되고 사회적기업을 먼저 해본 입장에서 노하우도 전수하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움을 준 사회적기업들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바라지 않게 되고요. 우리가 이러이러한 도움을 줬으니 뭔가 받아야 한다는 욕심 섞인 마음이 들지 않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계를 통해 끈끈하게 유대감으로 맺어질 수 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 농업회사법인 들살림()&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의 업무 관련 사진


 


하나의 매듭이 가치 있는 유기적 그물망으로



김재관: 공감합니다. 뭔가 대가를 바라고 도움을 준다면 그건 진정한 도움이 아니겠죠. 이설당한과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처음 그 기업의 인큐베이팅 작업을 시작하던 때 생각이 나네요. 어떤 조직이 체계를 갖추려면 지배구조 문제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기업의 작은 부분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하죠. 대표자의 의도대로 사업의 방향이 흘러갈 수 있도록 조율해주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이렇게 사회적기업의 인큐베이팅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이러한 도움을 건넸으니 그 기업도 이후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기업에 도움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러한 생각이 인큐베이팅 작업을 통해 얻는 가장 큰 보람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조직의 참된 가치이기도 하고요.

          어떤 한 사람이 스스로 자립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지역사회가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대진: 맞는 말씀입니다. 하나의 도움이 또 하나의 도움의 손길과 기회의 손길로 엮이고 그러한 흐름이 시간이 지난 후 유기적인 그물망으로 촘촘하게 엮인다면, 언젠가 다자연이나 한살림이 어려울 때 또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흐름을 만들고 그물망을 만들기 위해서 다 함께 노력해야겠죠.


김재관: 공동체운동이니만큼 말씀하신 부분들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경제적으로도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관계입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의식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진정한 사회적경제의 발전을 위해선 대가나 공헌했다는 생각 없이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서 서로 돕고 이해하는 노력이 그 출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는 용기, 변화를 이끌다

 



 

김대진: 공감합니다. 강원 영동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일컬어 지속 가능한 작은 경제를 지향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과도 관계의  중요성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죠.

          처음 다자연을 시작할 땐 총 20가지 품목을 제조했습니다. 한살림에서 자활후견기관을 맡기로 하고 욕심껏 그 품목을 다 하려고 했습니다. 국수만 해도 9가지 종류였고, 만두와 어묵류 등등 참 많았습니다. 처음엔 그 작은 공장에서 그 품목을 다 만들어 내느라 갖은 어려움이 있었죠. 피자를 만들 시간이 되면 오븐을 꺼내와 피자를 굽다가 국수 만들 시간이 되면 다시 오븐을 치우고 새로이 작업해야 했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야말로 욕심이었습니다. 제조환경 자체가 어떤 품목을 만들 땐 습도가 중요하기도 하고, 어떤 품목을 만들 땐 기름 온도가 중요하기도 해서 모든 품목을 제조하기엔 환경적인 제약이 따랐거든요.

          그런데도 모두 끌어안고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계속됐다면 많은 품목의 제조를 다 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마음가짐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 가장 집중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직접 부딪혀 일하면서 고심하게 된 것이 그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국수는 국수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피자는 좋은 밀로 맛있는 피자를 만들 수 있는 곳으로 제조를 맡기게 된 겁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빨리 선택해서 그 영역을 집중적으로 전문화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그 분야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조직에 넘겨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은 경제를 지향하게 되고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하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치들로 튼튼한 내실의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된 것이고요.

          다른 기업, 다른 조직과의 관계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상생하려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뛰어들어 온힘을 쏟아 매진한 결과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김재관: 맞습니다. 어찌 보면 사회적경제 영역에 속한 생산의 속성 자체가 많은 자본이나 많은 소비를 지향하기보단 지속 가능한 작은 경제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들이 일반 시장의 제품과 무척 다른 사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학첨가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양산체제로 돌아갔을 때 기계보다 사람 손이 더 들어가게 돼 더욱 기술 지향적인 양상을 띠게 되고 생산 성격상으로도 소규모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들살림에서 농사공동체를 만들어 한과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우리 지역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농업의 생산성과 지역적 기술이 유기적으로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봐야겠죠. 처음 한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지역의 생산과 소비의 빈 부분들을 메워보자,’라는 의도였고요. 경영 노하우와 제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의 자원과 결합해 확대, 재생산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들살림의 사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사업 안에서 지역성을 갖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중요하고 감사하죠.

          요즘 하는 고민은 지역의 좋은 자원들과 결합해 만든 물품들로 어떻게 새로운 소비의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할까 하는 겁니다. 지역의 좋은 자원들이 합리적인 유통과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이 참 안타까워요. 이러한 부분들을 우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로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우리가 물품을 생산해냄으로써 소비자에게 이로운 것을 찾다 보니 더욱 집중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은 아이템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소비자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대규모로 생산돼 그만큼 쉽게 소비되는 물품이 아닌 소규모로 생산되더라도 그 안에 알찬 사회적 가치를 지닌 물품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두 조직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생명살림클러스터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와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에 관한 이야기,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7월 둘째 주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진정한 상생을 꿈꾸다.’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농업회사법인 들살림()>

농업회사법인 들살림()는 지역 특성에 맞는 농업생산 및 명품화, 지역농업과 지역의 필요와 연계한 농·식품 제조 및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농업을 기축으로 한 지역순환경제를 조성에 일익을 함으로써 농업과 농촌에 기반을 둔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공동체의 복원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 주 소 : 강원도 강릉시 성덕포남로 162번길 8

- 연 락 처 : 033-652-3008

 

<강원영동 한살림생활협동조합>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서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들과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이해하고 믿으며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입니다.

 

- 주 소 : 강원도 강릉시 율곡초교길 11번길 9

- 연 락 처 : 033-645-3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