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내일을 위해 손잡다②
함께 하는 분들 : 춘천지역자활센터 센터장 이경화,
양종천세무회계사무소 소장 양종천
때와 곳 : 2015년 5월 20일 오후 4시 / 근화동 멀티카페 ‘미소빵집’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춘천지역자활센터 이경화 센터장,
양종천세무회계사무소 양종천 소장과 함께합니다.
춘천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양종천세무회계사무소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회계와 세무처리 상담을 하며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이번 공감토크에서는 두 조직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에 관한 이야기와
사업을 운영하며 느끼는 점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세무 회계 현황 등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럼, 공감토크 “새로운 내일을 위해 손잡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 양종천세무회계사무소 양종천 소장(왼쪽)과 춘천지역자활센터 이경화 센터장(오른쪽)
양종천) 시대적으로 자활기업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그러한 변화 촉구 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듯한데 요즘 어떠신지요.
이경화) 자활사업을 운영하며 느끼는 점은 사업을 움직여 나가는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조직 안에서 기획하고 인적자원을 관리하고 외부 영업마케팅을 하는 등 각각 부서별로 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이 업무를 안정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상품이든 서비스든 고객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 경영의 활동은 계속 이뤄져야 하거든요. 개인과 영세사업자, 소상공인 등의 초기 자활기업의 형태에서 해를 거듭하면서 정부 지원책이 점차 확대되며 좀 더 큰 규모의 기업이 생겨나게 됐고, 실질적인 경영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겁니다. 자활주민들이 알음알음 시장에서 동네 구멍가게 운영하듯 자활기업을 운영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고 봅니다.
5대 표준화 사업을 하던 자활기업이든 지금 생겨나고 있는 일반 시장경제의 모델을 중심으로 한 신생 자활기업이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자활기업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 정책으로 올해부터 전문경영인 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활용하는 건데요. 자활기업의 기금을 통해 인건비를 주고 자활기업에 전문경영인을 채용해 일정 기간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는데 이런 제도가 생겼다는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봅니다. 시설투자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지자체별 조례 지정이 필요해 이 부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업무를 탄력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춘천에서 나온 자활기업 11곳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건 어떨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에 본부와 사무국을 두고 그곳에서 회계와 공동마케팅, 사업 기획 등에 대한 지원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데요. 올 초부터 각 기업의 대표님들께 제안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전개된 내용은 아직 미미합니다. 기업마다 사업분야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런 부분의 해답은 꾸준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 안에서 찾아 나가야 할 듯싶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양종천) 공감합니다. 함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또한 배우는 점이 많을 거로 생각해요. 센터장으로서 재임한 지 3년여 되는 동안 자활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셨고 그 결과 자활기업을 여러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계신데요. 그 과정에서 적잖은 시행착오도 겪으셨을 테고 자활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사회적경제 영역의 많은 기업과 협동조합의 세무회계를 돕고 있는데요. 센터장님의 말씀대로 참여 구성원의 전문적인 지식 강화는 물론 외부인력의 도움 역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전문경영인의 형태가 될 수도 있겠죠.
사회적경제 영역의 세무회계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이 기업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이 빵, 이 반찬이 정말 맛있는데 이 제품을 어떻게 잘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서 매출 증가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꾸만 드는 생각은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안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관심을 두고 도움을 나누고 제품 하나라도 더 사용하는 노력이 정말 절실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더욱 조밀하게 강화되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생긴 신생 기업을 모두 네트워크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경화) 정말 공감합니다. 다양한 변화 속에서 자활기업의 아이템이 점차 소진되고 기업의 성과가 평가체제로 돌아서면서 자활기업에 일반 시장의 사업 아이템을 카피해 적용하게 됐는데요. 빵과 식당 등 우리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안에서 숱한 실패도 맛봤습니다. 살아남은 자활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지금 하는 사업들이 그러한 과정에서 나온 사업들입니다. 반찬나라, 빅샌 등 그러한 과정에서 출발해 지금 시장경제 체제에서 어렵게 유지되고 있고요.
이러한 사업들을 규모화해 키워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내부적인 인적자원의 문제도 있었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요. 어려운 고비에서 전문인력이 투입됐다면 사업이 또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사실 갖고 있습니다.
소규모시장형 사업은 일자리 창출의 의미가 있어서 지역경제 선순환의 측면에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 이것이 하나의 흐름처럼 공동체 의식으로 같이 꾸려 나가야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꾸려가기 위해선 공통의 가치와 철학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앞으로는 소규모시장형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리적 측면도 고려하고 경영학적 측면에서 사업 타당성 분석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향후 큰 틀 안에서 그물망으로 엮여 있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지역 발전과 사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청년과 노인, 취약계층과 활동가들이 결합한 사업으로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 한 가지 종종 생각하는 아이템이 고령친화도시로서의 춘천의 미래입니다. 국민이 선호하는 도시 3위로 춘천이 꼽혔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아하는 도시 춘천을 고령친화도시로 만든다면 어떨까 해요. 서울에 근접한 도시로서 자식과 손자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시로 춘천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여기서 파생될 수 있는 사업아이템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더욱이 강원도가 저출산 고령화에 봉착해 있기도 하고요. 일자리 창출과 도시 개발의 측면에서 이런 부분들을 도 차원에서 기획하고 접근해 나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부 사업을 맡아 진행한다면 시간은 다소 소요되겠지만, 굉장히 경쟁력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소통의 장으로 열린 공간
양종천) 공감합니다. 노령화 사회는 당장 우리의 현실에 와있고 앞으로 산업 측면에서도 실버산업은 우리 사회의 중심으로 오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시점에서 보고만 있기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지역개발과 연계해 사업계획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춘천지역자활센터에서 창업보육 과정을 거쳐 자활기업으로 독립한 빅샌이 강원도청의 달빛카페에 입점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경화) 빅샌이 달빛카페에 입점하게 된 것은 정부가 공공의 영역에서 취약계층들을 보호하는 시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이 큰 것 같고요. 그 부분은 무척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준비과정에서 자활기업이 일반 서비스 시장에 전격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점에 있어 주민들을 설득시키고 준비하고 재원을 마련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였고요. 좀 더 시간이 허락했다면 사회적경제 영역의 여러 조직과 결합해 더욱 좋은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저희 뜻대로 변화를 추구하기엔 제약이 있어 조금 어려웠어요. 이런 부분은 차후 과제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빛카페에는 빅샌뿐만 아니라 강원곳간 3호점도 입점해 있습니다. 강원도광역자활센터가 전시장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물품 구입을 원하면 전화통화를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빅샌의 달빛카페 입점은 무엇보다도 달빛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 사업을 홍보하고 이벤트화함으로써 공공과 민간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보는데요. 공공과 민간이 그 공간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해 가진 막연한 거리감을 좁히고 사회적경제 영역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소통의 장으로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들과 좀 더 재밌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다양한 일들을 협업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시작
양종천) 저는 숫자로 표현되는 회계나 세무를 통해 기업의 흐름을 읽어내고 여기서 어떤 도움을 나눌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적경제 영역의 세무회계 일을 진행하면서 종종 느끼는 점은 자활기업이나 협동조합들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만큼 세무 회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지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최종적으로 사업 진행에 수반되는 성과보고나 세무 회계적인 정리는 숫자로 정리되기 때문에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선 사업 진행의 각 중간 단계에서 영업하고, 금액이 들어오고 지출되는 것을 어떻게 잘 정리할 것인가, 어떻게 증빙을 받을 것이며 어떻게 계산서를 끊을 것인가에 대한 정립이 잘 돼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자활기업의 경우 직원이든 대표든 업무를 함에 있어 자신의 행위 자체가 세무 회계적으로 보고의 출발선이고, 과정이며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업무를 열심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나의 행위가 어떻게 정리돼서 기업 전체에 어떻게 스며들고, 세무회계적으로는 어떻게 숫자로 나타낼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실무를 진행하면서 세무회계적으로 세세한 부분들을 고려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도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장님 또한 여러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계신데 저 또한 좌절 속에 있는 기업을 돕고 돌파구를 함께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함께 안고 있는 고민은 비슷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도우면 될지 꾸준히 소통해야겠습니다.
이경화) 네, 그러죠. 사회적경제 영역에 보내주시는 관심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도움을 나눈다면 많은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이웃, 사회적경제 영역의 다양한 자활기업과 협동조합에
아낌없는 도움을 나누며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두 조직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럼, 다음 공감토크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춘천지역자활센터>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제16조에 근거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아 춘천시 관내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및 저소득 지역 주민들의 자립, 자활 능력 배양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사회복지 기관입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저소득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복지요구에 부합하는 자활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실업과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 주 소 :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131 시민복지회관 6층
- 연 락 처 : 033-253-4575
- 홈페이지 : http://www.ccjh.or.kr/
<양종천 세무회계사무소>
개인·법인기업의 장부기장과 세금 신고, 부동산 양도세 계산, 증여세·상속세 신고대행, 개인·법인기업의 세무처리 또한 돕고 있으며 협동조합과 예비 및 인증 사회적기업의 회계와 세무처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을 위한 프로보노 활동을 하며, 이들이 기업을 튼튼하게 가꾸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돕고 있습니다.
- 주 소 : 강원도 춘천시 후석로 16(석사동 807-3)
- 연 락 처 : 033-26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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