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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하요한 칼럼】지역경제와 상생을 추구하는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6. 10. 25.

 

 

 

                 지역경제와 상생을 추구하는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하요한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하요한 사무국장

 

 

'지역경제와 상생을 추구한다는 건? 사회적경제를 알고 배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문득 들곤 한다. 또 아주 가끔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사회적경제가 상생을 추구하는 지역경제가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주변에 수없이 들어선 편의점과 프렌차이즈 빵집을 볼 때, 사회적기본법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부총리를 상대로 사회적경제가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장면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볼 때면 말이다.

 

그렇지만 난 믿는다. 세상은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사회적경제 정책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한편으로는 활성화된 지역장터나 축제를 만들고 싶은 마음과 함께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둬 우리가 해냈다고 으스대고 싶은 공명심도 함께 있다.

 

 

▲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현판식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인제군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고민과 지역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해보고자, 각 영역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나아가 행정과 민간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보고자 설립하게 되었다. 지원센터를 건립하고자 사회적경제를 포괄하는 군 단위 전국 최초의 조례를 민간조직이 요구하였고, 행정에 입안하여 군의회 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조례가 제정되었다. (참고로,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강원도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설립됐다)

 

이는 단순한 절차로 보일 수 있으나,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것은 인제군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향후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주축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또는 민간조직의 요구에 의해 조례 제정과 지원센터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당사자 조직들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이 종합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조직이 내재하고 있는 소셜미션 수행을 행정과 의회의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닌 당사자조직들에 의해 초심을 잃지 않고 미션 수행에 앞장 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경제조직들만의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지역의 경제와 상생을 추구하고자 하는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인제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실 전경

 

 

인제군 지역경제 현황은 약 33천 명의 인구 중 약 24%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8%에 불과하다. 51%가 국방, 행정, 복지 분야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절반 이상의 생산성이 공공분야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농업생산성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인구의 1/4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큰 지역 내 문제이자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고령화, 소규모 영농, 단순 1차 농산물판매 등 여러 어려움들이 있지만 단순요약 하자면 판매처가 없다는 데 있다. 이러한 사항은 모든 농가가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겠지만 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제 정중앙휴게소에서 운영 중인 농산물유통법인(하늘내린로컬푸드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판매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경제를 설명하기 이전에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지난 10월 22일~23일 인제 정중앙휴게소에서 열린[나눔문화장터]

 

   

내년 목표는 지역자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드림스타트(저소득층 학습지원) 등 사회적경제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지역경제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있다. 실제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과 올바름이라고 생각한다. 인제를 뛰어넘어 강원도, 대한민국의 상생경제를 희망해 본다.

작년보다는 한 발짝 더 나아간 내년을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