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자활, 그리고 상생 이야기
함께하는 분: 유한회사 정선재활용센터 김인철 대표
허브이야기협동조합 오인숙 대표
유한회사 늘푸른환경 이성진 대표
때와 곳: 2017년 5월 15일 / 강원도 정선 도사곡휴양림 102동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도자활기업협회 창립 과정, 협회와 자활기업의 미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강원자활기업협회의 협회장인 정선재활용센터 김인철 대표, 부회장인
허브이야기의 오인숙 대표, 협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늘푸른환경의 이성진 대표 등 총
3명이 참석했습니다.
강원자활기업협회 제3차 정기회의가 열리던 5월 15일, 물 좋고 공기 좋은 정선 도사곡휴양림에서 진행된 자활과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유한회사 정선재활용센터>
주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 282-1
전화번호: 033-592-6625
<허브이야기협동조합>
주소: 강원도 원주시 운곡로 136
전화번호: 070-7787-5238
홈페이지: http://www.허브이야기.kr/
<유한회사 늘푸른환경>
주소: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미륵길 6
전화번호: 033-673-4844
국내 자활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근로 빈곤층을 보호하고 생활권적 기본권을 구체화
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강원도에선 강원도광역자활센터를 비롯해 도내 17개의 지역센터와 6개 사업단, 35개 자활기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활기업은 기업의 기조 상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이 상호 협력해 공동사업자 형태로 운영하는 업체로 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시와 군에 위치한 지역자활센터는 자활근로사업단을 설치하고 운영합니다. 자활근로사업단은 참여자의 자활능력과 사업유형에 따라 시장진입형, 사회서비스형, 인턴 및 도우미형, 근로유지형으로 구분해 운영합니다.
시장진입형 사업단은 시장진입의 가능성이 높고 자활기업 창업이 가능해 매출액이 총 사업비의 30% 이상 발생합니다. 운영기간은 2년입니다. 필요에 따라 운영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센터의 시장진입형 사업단은 육성과정을 거쳐 독립하게 되는데 전문 기업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독립 후에는 여러 가지 경영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이에 자활기업의 기술, 경영 교류, 소통과 연대를 강화해 원활한 자립 기업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원자활기업협회가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강원자활기업협회 설립의 의의와 추구하는 목적, 그리고 향후 협회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오인숙 부회장, 김인철 협회장, 이성진 이사
1. 강원자활기업협회가 지난해 11월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지 만 5개월이
지났습니다. 각자 감회가 어떠신지요?
김인철 회장
참으로 어렵게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덕에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는데, 준비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몰라도 현재는 탄탄하게 계획한 대로 잘 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협회의 이사진과 운영진, 그리고 자활기업 대표님들의 협조와 지역센터의 후원 덕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인숙 부회장
전문 기업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자활기업 경영진과 근로자들의 어려움과 발전방향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것이 강원자활기업협회의 목적입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대에 경영난에 부딪히거나 소외된 분들도 자활기업에 종종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자활기업을 잘 운영해 보자는 취지가 강하죠.
2. 협회 설립 목적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인숙 부회장
의견이 있어도 한 사람만이 그 소리를 낸다면 그 힘은 매우 작죠. 또 자활기업의 경우
자기 소리를 내려고 하질 않아요. 그냥 힘들어도 꾸역꾸역 참는 편이기도 합니다.
영향력이 낮은 경향도 있고 자신을 계발하고 표현하는 데 서툰 것도 있어요.
그래서 소극적인 자활기업을 위해서 협회를 만들어야 했어요. 우리의 소리를 내고,
우리의 힘을 통해 상생해 나가자는 이유에서요.
이성진 이사
일반 기업은 창업 때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출발하지만 자활기업은 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팅으로 첫 시작을 내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운영에 있어 곧바로 자기
방향을 찾기란 어려워요. 그러다보면 지역센터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기업의 자발적 성장이 어려워집니다.
지역센터도 관리체제로 자활기업을 이끌어주지만, 엄밀히 말해서 지역센터도 영리적
목적을 위한 일반 기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인큐베이팅에서 모든 구색을 다 맞춰주긴
어려워요.
자활기업은 기업체 대표들이 전문 기업인이 아니었고 심지어 저소득층에서 어렵게
지내온 과정이 더러 있던 사람들이라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면 더 혼란스럽고 리스크가 생길 때가 있죠.
지역센터의 지원기간 내에 실무적인 것은 이론적으로 공부했다고 해도, 현실에서 실무를 처리하려면 기업체들이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한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의 방향을 잡아
주기 위해서라도 협회는 매우 필요한 존재였죠. 함께 어려움을 공유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지속 가능한 공동의 권익 증진을 위해서!
강원자활기업협회 김인철 협회장(정선재활용센터 대표)
김인철 협회장
지역센터에 도움도 받지만 자립하는 시기로 넘어가게 되면 기업의 경영 도중 일어나는 애로사항을 요청할 곳이 없어지거나 애매모호해집니다.
이러한 점을 협회를 통해서 기업 간 방법을 공유하고, 또 서로 위로받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활기업끼리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고, 거기서 소통이 될 거라
기대한 거죠.
아마 운영이 잘 되고 있는 자활기업 입장에선 협회의 유무가 그리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렵고 힘든 자활기업이 많습니다. 기업이 초반에는 잘 되다가 넘어지는 곳도 몇몇 있었고요.
그래서 선배기업은 후배기업에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함께 방향을 모색하고, 후배기업은 선배기업과 소통해서 자립심을 키우는 등 기업 간의 윈윈 전략을 지혜롭게 세우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협회를 통해서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이번 3차 운영위원회는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강원자활기업협회 오인숙 부회장(허브이야기 대표)
오인숙 부회장
지난 4월 22일에 제1회 강원도 자활기업 한마당 체육대회가 인제 자작나무 힐링캠프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3차 운영위원회에서는 당시 체육대회 결산보고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협회의 입장에선 제1회 체육대회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판단하는데요. 첫 번째로 진행된 큰 행사를 두고 회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수렴된 의견은 가을에 진행되는 2차 체육대회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가을에는 전국자활 한마당 체육대회가 진행되는데 그때는 전국의 자활협회가 총
출동하는 행사라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강원자활기업협회 운영 자금도 모을 계획이에요.
전국자활협회 행사가 지난달에 있었는데 강원도가 가장 튼튼해요. 단합도 잘 되고
협회비도 잘 모이고, 이사님들이 자비도 많이 쓰고, 서로 적극적이죠.
우리 협회장님이 우선적으로 모범을 보이면 이사진이 회장님만 힘들게 할 순 없으니깐 서로 적극 동참해요. 수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그래서 강원자활기업협회가 순환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우리 협회는 준비기간만 따지면 3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공동준비위원회가 먼저
꾸려졌고, 임원진이 형성되면서 조금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해 왔지만 그만큼 뿌리가
튼튼한 협회가 탄생되었습니다.
강원자활기업협회 이성진 이사(늘푸른환경 대표)
이성진 이사
우리 협회는 회의 자리처럼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고는 가족처럼 대화도 편하게, 건의사항도 터놓고 할 수 있는 곳이죠. 터놓고 지내면서 서로 어려운 이야기 나누며 소통하는 기능이 탁월한 것 같아요.
오인숙 부회장
자활기업 운영하는 사람 중에선 어렵게 살아왔던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회의라는
공식적인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죠.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공론화를 통해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이 부담스럽고 사람들 대하는 것도 어렵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루는 회의에 왔는데 구석에서 혼자 앉아있고 그랬었죠. 자리가 어렵더라고. 익숙지도 않고.
하지만 회의 끝나고 저녁 먹으면서 술 한 잔씩 기울이는데 협회 사람들이 서로 형, 동생 하면서 편하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더라고요.
묵었던 이야기를 다 쏟아내는데 협회장님이 새벽 3~4시까지 묵묵히 다 들어주면서
위로해 주시더라고요. 또 옆에 임원진이 같이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접수하더라고요.
그런 게 우리 협회의 장점이지 싶어요.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으니까요.
형식적이지 않았죠. 우린 정말 인간적으로 뭉쳤던 것 같아요.
자활기업 종사자들 대부분 경영전반을 잘 몰라요. 그들이 회사를 맡는다? 쉽지 않죠.
심지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게 지역센터와 함께 공동체로 시작을 하는데 독립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단계가 향상되어야 하는데 못 할 경우도 많고, 어리둥절하게 시간을 보낼 때도 있어요.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선배 기업들은 다 겪었단 말이죠. 협회장님은 이제 10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 중이고 이사님도 임직원 40여 명을 거느린 탄탄한 회사를 운영 중이죠.
후배기업들은 이러한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원활한 기업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신규 기업들이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미리 알아 놓으면 우리 협회의 중요성도 느끼고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인철 회장
사실 소통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소통해야 조직도 탄탄해지기 때문입니다.
제1회 강원도 자활기업 한마당 체육대회
4. 지난 4월 제1회 자활기업 한마당 체육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체육대회
운영 소감은 어떻습니까?
오인숙 부회장
한 분도 낙오자 없이 같이 호응해줬던 체육대회였어요. 누가 먼저가 됐고 누가 나중이
됐고, 이런 건 전혀 없었고 진짜 한 덩어리같이 움직여서 굉장히 흡족합니다.
김인철 회장
청팀과 백팀으로 팀을 짰더니 제대로 뭉치더라. 서로 챙기려고, 이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성진 이사
가장 좋았던 것은 기업 대표와 임직원이 모두 참여했다는 것.
자활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오인숙 부회장
체육대회 때 임원들이 하나같이 동의한 부분이 ‘누구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자’
였어요.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게임 참여도 유도하고, 참 좋았죠. ^^
이성진 이사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있고, 장애인 근로자도 있었어요. 모두가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참여자 모두 크고 작은 선물을 손에 거머쥐었죠. 그렇게 한바탕 웃고 가야
근로현장에서도 활기를 이어가거든요. 사기 증진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정성을 많이 들였죠.
김인철 협회장
이번 체육대회 때문에 특별회비를 5만 원씩 더 걷었고, 지역센터에서 후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예산은 협회비에서 지출됐고요. 상품도 각 기업체에서 2개씩만 준비
하도록 했어요. 각 기업에서 2개 정도 상품을 내주시면 약 30업체가 2개씩, 60개의 상품이 구성되는 것이니 누구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겠죠! ^^
이번 체육대회는 기념비적이면서도 신바람 나는 체육대회로 길이 남을 것 같습니다. ^^
모두가 즐거워하고 한바탕 웃었던 날이었으니까요.
강원자활기업협회의 공식 출범 과정과 운영과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힘든 여건을 이겨내고 모두가 상생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취지의 강원자활기업협회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시나요?
다음 ‘하나 된 자활, 그리고 상생 이야기➁’에서는 강원자활기업협회의 향후 계획과 협회 등록 회원사 특전에 대해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공동블로그 독자 여러분!
갑자기 더워진 요즘,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다음 호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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