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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현장칼럼

【주파수 사회적경제Hz -이태성 칼럼】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혁신을 바라다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5. 8. 21.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혁신을 바라다

 

 

이 태 성 / (주)히어로즈 대표 




 

 




 

2015년은 창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창업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이민화 이사장(현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고벤처포럼으로 유명한 고영하 회장(현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미래의 비즈니스는 소셜벤처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할 만큼 소셜섹터,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확장되고 있는 듯하다.



콘삭스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생분해섬유(PLA)로 양말을 제조하는 사업계획으로 2011,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1기로 선정되어, 현재 햇수로 5년째 춘천에서 어렵게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그간 강원도 사회적경제 영역의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아직까지는 콘삭스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콘삭스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날 기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콘삭스가 서울에 있는 회사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였다. 우리가 강원도 춘천에 본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강원도에도 이런 회사가 있느냐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한다. 콘삭스는 강원도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강원도의 이미지가 아직까지는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 모습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동등한 비교가 불가능하겠지만 수도권과 강원도의 격차는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최근 서울혁신파크가 런칭했다. 서울혁신파크는 현 시대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사회적경제 영역에 개방해 다양한 사회혁신가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현실적으로 동등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강원도는 기업, 인프라, 공공부문의 지원, 시민사회 등 모든 것이 수도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아쉬운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창조, 혁신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 조금 부담스럽게도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혁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콘삭스가 생각하는 혁신은 크지 않다. 혁신은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던,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신발에 가려지고, 바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양말이라는 아이템을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하드웨어의 혁신은 소프트웨어의 혁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이 작은 사회적경제 영역 안에서도 변화는 너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본인만의 것으로 만드는 소셜벤처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 지역이기 때문에 자본이 부족해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웠다. 소셜벤처를 표방해 온 콘삭스의 입장에서 볼 때 강원도, 그리고 사회적경제 영역이 다양한 실험을 조금 더 세련되게 감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에 조금 더 열린 자세와 청년의 무모함을 수용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때로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보다는 우리가 못하는 것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