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공감토크

【SEESAW】틀림이 아닌 다름, 진정한 하나가 되기 위해①

by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16. 7. 25.

 

틀림이 아닌 다름, 진정한 하나가 되기 위해

 


  ○ 함께 하는 분 : 꿈터사회적협동조합 양선석 부이사장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 윤미자 이사                                     

  ○ 때와 곳 : 2016년 7월 12일 오후 2시 30분경 / 카페형 갤러리 ‘토요갤러리 꿈’

 

 

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지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 훈련, 사회참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의 양선석 부이사장, 청각장애인의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전시, 문화체험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 윤미자 이사와 함께합니다. 

 

< 꿈터사회적협동조합 >

○ 주     소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110 

○ 연 락 처 : 033-747-6262


<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 >

○ 주     소 :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사기막길 103-11     
○ 연 락 처 : 033-761-2183

 

   

 

지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 훈련, 사회참여를 위해 얼마 전 카페형 갤러리인 ‘토요갤러리 꿈’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꿈터사회적협동조합과 청각장애인의 다양힌 문화체험과 작품 전시, 취미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창립총회를 열고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이 강원도 사회적경제에 신선한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 문화 향유와 진정한 소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두 협동조합의 활동과 포부, 향후 계획을 들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공동체 속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진정한 소통과 나눔, 장애인의 사회참여 그리고 문화향유를 통해 실현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공감토크 “틀림이 아닌 다름, 진정한 하나가 되기 위해”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 윤미자 이사, 꿈터사회적협동조합 양선석 부이사장(왼쪽부터)

 

 

1. 꿈터사회적협동조합과 수화더하기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양선석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은 지적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그들이 학교 졸업 이후에 독립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윤미자
저희는 농아인분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서비스의 주 대상은 농아인분들이고 청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분들의 장애 특성이 소통이 어렵다 보니 장애인분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께 문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서비스와 취미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고, 문화센터라고 쉽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농아인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각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설립 목적이 있으시다면요?

 

 

▲  카페형 갤러리 '토요갤러리 꿈' 오픈식

 

 

양선석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이전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친목단체와 같은 부모모임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자녀들이 성장해감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과정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고, 그 고민이 우연한 기회에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관계자분들을 만나게 되면서 협동조합으로 이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에 지적장애를 가진 부모와 원주의 사회적경제 관계자분들, 그리고 사회복지사 분들을 중심으로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합의 설립목적은 장애를 가진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훈련을 통해 그들의 독립된 삶이 조합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원스톱 서비스라고 해서 조합 안에 그룹홈과 작업장이 있어 조합 안에서 그들이 독립적으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  수화더하기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윤미자
저희 협동조합의 첫 발기인 모임 때 거의 농아인분들이셨어요. 사실 농아인분들이 제대로 된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비장애인들은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리고 매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데 농아인분들은 장애의 특성상 그러지 못하죠. 비장애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누리면서 인문학이 왜 이슈가 되는지 느끼고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인문학을 통해 배우기도 하는데 농아인분들은 그럴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껴왔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30여 년간 농아인분들을 대상으로 사역활동을 하며 농아인교회 전도사로서도 일하고 있어요. 그동안 쭉 농아인분들과 함께 하면서 이러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이분들께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문화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다채로운 취미활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 함께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습니다.

 

비장애인 중에도 농아인 문화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수화에 대해 지금은 모르는 분들이 없는 편이고, 알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러한 분들과도 소통하고 이 공간을 통해 농아인분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가장 중요한 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단계부터 농아인분들이 스스로 원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설립했다는 점 아닐까 합니다.

 

 


3. 각 협동조합을 설립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그 과정에서 도움 주신 분들이 계신 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미자
꿈터사회적협동조합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옆에 계신 양선석 부이사장께서 조합 인가를 받기 위해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할지 몰랐을 때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도와주셨고요. 그리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김선기 사무국장이 여러모로 컨설팅해주시고, 도움을 주셨어요. 농담 삼아 서로 전화통화를 100번 정도는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개인적으로 문화공간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그보단 농아인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반 협동조합을 설립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에 김선기 사무국장께서 일반 협동조합보다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여러 분의 많은 도움과 조언을 통해 현재는 사회적기업가 육성과정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예비사회적기업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선석
저희 역시 협동조합을 설립하기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힘들어할 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김선기 사무국장께서 해주신 멘토링과 교육이 큰 힘이 되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라 하면 몇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 저희 사업장을 마련할 때 조합원들이 매일 퇴근하고 와서 열심히 작업장을 정리하던 것도 기억에 남고, 다들 직장 생활해서 퇴근 후 워낙 늦게 모여 식당에서 회의를 했는데 시간이 늦어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밖에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회의한 기억도 나고요. 이런 사소한 일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업장에 페인트를 칠하려는데 업체에 의뢰하니 견적이 100만 원 넘게 나와서 저희들이 다 직접 칠해 재료비만 들고 마무리한 적도 있고요. 초창기에 이렇게 힘들지만 다들 열심히 몸으로 부딪혀 일했던 것들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4. 꿈터사회적협동조합에서 카페형 갤러리인 ‘토요갤러리 꿈’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토요갤러리 꿈’ 의 운영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운영하면서 느끼는 소감과 목표가 있다면요?

 

 

 

 

양선석
저희는 직업훈련의 메인 아이템이 바리스타 교육과 제과·제빵 교육이에요. 바리스타 교육은 지난 2014년 6월경에 시작해 이제 교육한 지 거의 2년이 돼가는데요. 현실적으로 교육받은 장애인들이 아메리카노 정도는 판매용으로 내릴 수 있는 실력이 되는데 취직할 만한 곳을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저희 입장으로서는 언제까지 직업훈련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카페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이 공간을 원래 저녁에 예약 손님을 받는 좌식 식당으로 운영해온 토요인협동조합에서 저희에게 이 공간에 카페를 차리면 어떨지 제안해주셨고, 그것을 계기로 카페를 오픈하게 됐어요. 

 

 

 

 

 

카페의 콘셉트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갤러리를 콘셉트로 잡은 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면도 있었지만, 장애인 중 예술작품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 예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지역사회 안에 큰 갤러리가 없는 상태여서 갤러리 형태의 카페 운영을 통해 다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  꿈터사회적협동조합의 꿈터바리스타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간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소통, 그리고 비장애인들에겐 장애를 가진 젊은이들로부터 시작해 그들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자신이 가진 부분을 향유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이렇게 운영된다면 큰 의미에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는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앞으로 그러한 콘셉트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  꿈터바리스타 박광희씨

 

 

그리고 카페를 오픈해 운영하면서 이 카페가 만약 일반 상가에 오픈했다면 이렇게 자리잡기 까지 조금 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토요인협동조합의 공간 안에 함께 자리함으로써 이 사업을 통해 저희가 처음 의도한 이윤보다는 젊은이들이 직업이라는 실제 현장을 가지면 좋겠다는 목적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봅니다.

 

 

 

또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인상적으로 느끼는 점들 중 하나가 카페를 찾아주는 많은 분들이 장애를 가진 젊은이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점이에요. 그리고 젊은이들을 많이 격려해 주시고, 몇몇 분께는 장애를 가졌지만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간혹 거스름돈을 돌려받지 않는 형식으로 적은 금액이나마 팁을 건네는 손님도 있고요.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이 공간이 단지 커피를 팔고 사는 공간 이상의 역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늘 얘기하는 장애인의 진짜 직업이 만들어지고,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모두 함께하는 공동체가 이 안에서 점차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매출 현황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손해를 보지 않을 만큼의 매출이 이뤄지고 있어요. 장차 영업시간을 늘려 가면 더욱 손님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수화더하기 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 인가를 받고 창립총회를 마친 뒤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윤미자
창립총회를 마치고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지난 5월 18일에 받았어요. 지금 가오픈을 준비하고 있고요. 저희가 하는 사업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문화프로그램이 있고 그 안에 인문학 강좌와 ‘뉴스 풀어 이야기하기’라고 해서 한 주간 이슈가 된 뉴스를 갖고 이 뉴스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 있고요. 강연100°C처럼 자기 삶의 이야기를 농아인이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들을 갖는 프로그램을 매주 한 번씩 할 예정이에요.

 

 

 

 

취미교육 프로그램은 9월부터 시작하는데 지금 시범적으로 오픈 강의 형식으로 열고 있어요. 바느질과 핸드드립 커피, 그림 그리기, 글쓰기와 같은 강의들을 준비하고 있고요. 취미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직업전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바느질을 하고, 그림을 그린 것을 토대로 소품을 만들어서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 꿈터사회적협동조합 양선석 부이사장, 수화더하기 사회적협동조합 윤미자 이사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하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
각 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과 지역사회 연계 계획,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를 위한 협동조합 설립을 꿈꾸는 분들에게 전하는 조언과
향후 계획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집니다.

 

8월 둘째 주에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틀림이 아닌 다름, 진정한 하나가 되기 위해’
두 번째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