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송림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행정주임)
처음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 면접을 보러 오던 날이 기억난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낯선 환경으로 가는 사무국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어떤 곳일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방문하여 면접 보던 그 날.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이렇게 근무하게 될 줄은 예상을 못했던 바이다.
나이도 많았고 사실 사회적경제에 대해, 더구나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에서의 사회적경제를 인식하며 지내온 시간이 없었기에 ‘무조건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가짐이 전부였던 것 같다.
‘사회적경제가 무엇인가요?’ 라고 누군가 물으면 우물쭈물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지난 한 해.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 사회적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이 자라고 있고, 공부하고 있으며 또한 작은 보람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늘 조용하기만 도시 춘천, 대부분의 일에 수동적인 춘천.......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던 나의 고정관념이 서서히 문을 열었던 지난 1년 반여의 시간, 늘 조용하고 수동적이라 생각했던 춘천은 도시 자체가 그런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조용하고 수동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회원사 대표님들,
지역의 젊은이들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멋진 젊은 대표님들,
지역의 시장경제를 위해 애쓰는 대표님들, 지역의 더 나은 문화를 위해 애쓰는 대표님들,
지역민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애쓰는 대표님들, 그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의 작은 가게를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
이렇게 조용한 것 같지만, 어떤 도시 못지않게 활발히 움직이는 분들이 있기에 춘천이 아직은 살만한 곳이고 발전 가능함을 새삼 느낀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사회적경제의 영역임을 조금씩 알아가며….
또한 지역에서 창업을 하는 분들을 위한 도움을 주기 위해 사무국에서는 창업아카데미를 수행하고 있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분들을 통해 내가 더 많은 배움을 얻는 과정임을 느낀다.
스스로의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을 운영하고 그 힘든 과정을 사회적경제로서의 미션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해나가는 수강생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자극도 된다.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지금은 감히 지역경제를 말하고, 청년의 일자리와 노인문제, 청소년 문제, 지역의 해결해야 할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지금은 스스로에게 그래도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또한, 같은 마음으로 춘천에서의 사회적경제를 지키고 키우기 위해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 회원으로 있는 기업들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작지만 너로부터가 아닌 나로부터 전파하고 또 전파하여 작은 도시이지만,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지역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알고 조금씩 동참하여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기를, 그리하여 지역경제도 살리고 우리 모두 잘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도시 ‘춘천’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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