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우리사이 플러스 3월 칼럼]
지역 주민이 함께 꿈꾸는 즐거운 세상, 마을기업으로 그리고 싶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팀 석승희 팀장
강원도사회적경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현장칼럼 [우리 사회적경제 이야기, 우리사이 플러스]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하는 사회적경제의 모든 것을 담아 독자분들께 전달해드립니다.
지역 주민이 함께 꿈꾸는 즐거운 세상, 마을기업으로 그리고 싶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팀 석승희 팀장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즐거운 세상!
지난 약 4년 동안 그런 세상을 꿈꿔왔나 보다.
코흘리개 시절, 우리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었고
아무개 집이 어디인지도 잘 알고 아이들끼리 서로 다투어도 크면서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가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도우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세상을 다시 꿈꾸며 생활하는 공동체들이 있다.
생활 속에서 마을공동체로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열쇠고리의 역할을 하는 곳도 있고 단순한 생활 모임을 벗어나 함께 잘 살기 위한 경제공동체로 모여 사업으로까지 확장한 곳도 있다.
얼마 전, 마을기업을 준비하는 공동체를 대상으로 설립 전에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끝났다.
매번 경험하는 것이지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교육에 참여하였다가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교육을 통해 배우면서 진땀을 빼는
경우를 지켜 볼 때면 ‘공동체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그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마을기업이 스스로 만들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균 나이 60세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 마을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우리 마을(지역)에는 어떤 자원이 있는지, 함께 살고 있는 주민들은 무엇을 잘 하는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자산)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마을 또는 지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1차 생산물을 판매할 것인지, 제품을 만들 것인지, 교육이나 체험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면서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며 하고는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한숨짓고 어려움을 호소
하는 분들도 있지만 해야 할 일들을 찾아 희망이라는 꿈을 품고 농담과 웃음으로 교육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덩달아 힘이 솟는다.
강릉의 어느 동네 골목길에 화단을 조성하고 전시회도 개최함으로써 주차난과 아름다운 마을길, 동네를 만들어 가던 어머니&할머니들의 모습처럼, 작지만 공동체라는 씨앗이 새싹이 되어 즐거운 세상이라는 꽃으로 화답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핸드폰도 안 터지는 오지 마을에 한글을 깨우칠 수 있게 하고 손주들에게 용돈이라도 쥐어 줄 수 있도록 일거리를 주던 마을기업, 마을 주민은 물론 자녀들까지 함께 참여하며 후손대대로 물려 줄 수 있는 공동체 사업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마을기업들을 보면서
지금처럼 마을기업이라는 중앙부처 사업이 마을공동체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공동체가 꿈꾸는 세상을 다양한 색깔로 그릴 수 있도록 하는 화구(畫具)이면서 동반자가 되었으면 한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다시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이, 새싹이 돋아나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고 다시 새순이 움트듯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강원도라는 도화지 위에 지역 주민이 꿈꾸는 세상을 마을기업과 함께 마음껏 그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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